'강유 (Gangyu)' [서로의 마음에]
때는 바야흐로 2016년. 지겨운 무더위가 드디어 풀리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던 그 무렵 즈음에 우리는 한강에서 빨갛게 달아오르는 황혼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여름의 잔해가 다 가시진 않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이미 가을의 적황색으로 물들여 있었다. 그렇게 가을 바람의 신비함에 홀려, 우리는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두 손을 마주 잡았다. 푸른 잔디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우리를 축하해주는 듯 했고, 늦여름의 잠자리들은 우리 둘의 증인이 되어주었다. 넓고 넓은 한강의 잔잔한 물결은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우리의 놀라움을 위로해주었고, 차분해진 마음 속에서는 비로소 진심어린 사랑이 어디선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외로운 사람은 바람직한 사람이다. 우리는 외로움에 이끌려 이곳저곳을 누비는 인생을 살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정처없이 떠돌기만 하는 것 같아 괴롭지만, 어느 순간 이 모든 것이야말로 목적이 있는 순례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녀를 향한 내 마음 속의 이끌림. 이것은 마치 하나의 자석과 같이 운명을 향해 그 나침반을 굴리고 또 굴린다. 나의 나침반은 그 날, 그렇게 한강 공원 길터에서 멈췄다.
"서로의 마음에"
작사 및 작곡: 강유 (인스타그램 ID: gy_foryou)
앨범 커버 아티스트: 박소현 (인스타그램 ID: sohyunlife)
앨범 커버 설명: 본 작품의 시원스러움을 한가득 담은 공활한 가을 하늘과 함께, 밀짚모자를 한 손으로 짚은 채 바람을 맞이하고 있는 소녀의 뒷모습은 본 작품의 순수함과 희망적인 분위기를 표현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