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준' 싱글 [시작의 여름] 리뷰
콜라보 스페셜리스트의 러블리 시즌송
'브아솔 영준' & '러블리즈 류수정' "시작의 여름"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영준'은 콜라보레이션의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발라드, 소울, 힙합, 재즈 등 거의 모든 음악 스타일에 부드럽게 녹아드는 그의 목소리는 특히 콜라보레이션 곡에서 빛을 발해왔다. '슈프림팀', '신혜성', '개리', '팔로알토', '강현정', 심지어 해외 팝스타인 '라이오넬 리치'와도 합을 만들어 낸 '영준'의 콜라보레이션 행보는 그의 솔로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핵심 요소다.
'개리'와 함께한 "니 생각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신곡을 선보이는 '영준'은 이번에도 콜라보레이션을 선택했다. 특이한 점은 그와 호흡을 맞춘 파트너가 19살 연하의 걸그룹 멤버라는 점. 인기 걸그룹 '러블리즈'의 리드보컬 '류수정'이 '영준' 삼촌과 그룹 이름 그대로 러블리한 콜라보레이션 곡을 완성해 냈다.
넓고 부드러운 '영준'의 음색과 날카롭고 힘 있는 '류수정' 음색의 합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높은 음역대에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 '영준'의 특별한 목소리가 에너지 가득한 갓 스무살 '류수정'의 목소리를 감싸 안는다. 이로 인해 이 곡은 부드러워서 지루할 수 있는 약점이 사라졌으며, 날카로워서 거북할 수 있는 약점 또한 찾아볼 수 없다. 하이톤의 소녀 보컬들이 소리를 더하며 소위 '빽빽거리는' 누를 범하곤 하지만 '영준' 삼촌의 부드러움 안에서는 소녀의 하이톤이 오히려 사랑스러움을 불어 넣는다.
이 곡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과 의미는 기존 여름 시즌송의 틀을 깨버렸다는 점이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시즌송은 극단적인 시원함만을 강조하거나 흥에 겨워 해변을 노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댄스 일변도의 음악 스타일 또한 여름이면 찾아오는 예상되는 전형이다. 하지만 이 곡의 경우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감미로운' 여름 시즌송으로 완성되었다. '한 여름 사랑의 시작'이라는 모티브 안에서 은은한 바람과 마주한다. 빠른 비트의 반복이 만들어 내는 흥겨움과 달리 재즈풍의 싱코페이션으로 넘실거리는 그루브를 만들어내며 시원함과 흥겨움을 전달한다. 실제 더위와 해변이 가득한 카리브해, 캘리포니아, 브라질의 해변에서 보사노바와 같은 감미로운 음악이 사랑 받아 온 이유와 이 곡의 매력이 상통하는 부분일 것이다.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