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s Block (클라우즈 블록)' [4월이라는 제목의 추상화]
"소매가 짧아진다. 이제 널 쉽게 안아줄 수 있을 것 같아."
클라우즈블록(Cloud's Block)의 세 번째 싱글앨범 수록곡인 [4월이라는 제목의 추상화]는 2017년에 발매된 EP앨범보다 더욱 집중되고 간추려진 그만의 생각과 색깔을 보여준다. EP앨범을 발매한 후에 클라우즈블록은 가까이 있기 때문에 돌보지 못하는 우리들의 감정과 자연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을 시작한다. [4월이라는 제목의 추상화]는 이러한 출발의 명확한 첫 결과물이다.
[4월이라는 제목의 추상화]는 누군가의 온기로 얼어버린 마음을 녹이고 서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모습과 정해진 꽃의 이름이나 새의 울음소리를 아는 것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자연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함께 녹아있다. 인간이 정한 학명이 아니라 그저 우리와 함께하는 자연 속 친구라고 느끼는 순간, 마음이 입고 있던 겨울옷의 소매들이 짧아지면서 우리는 솔직한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4월이라는 제목의 추상화]는 자연스럽고 담담하게 자신이 바라보는 풍경을 가까운 곳에서 전하는 목소리에 초점을 두었다. 그리고 보컬과 어울리는 기타 톤이 잘 들릴 수 있도록 악기 편성을 줄였다. 믹싱 또한 아날로그 사운드에 집중하여 자연스럽고 따뜻한 곡의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도록 하였다.
우리들은 우연히 올려다 본 노을에 감탄하고 반려동물들을 보거나 계절마다 핀 꽃에 작지만 따뜻한 감정을 느낀다. 클라우즈블록은 자각하지 못했지만 우리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자연에 대한 감상을 되살리고 노랫말 속에 담겨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하여금 외면했거나 깊숙이 묻어버렸던 감정도 동시에 돌아보길 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