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 (KIM JU-HWAN) [MY FUNNY VALENTINE : KIM JU HWAN SINGS RICHARD RODGERS SONGBOOK]
그것이 연주이든 노래든 무릇 ‘좋은 음악’이란 치고 부르는 사람의 감정, 그 곡에 담긴 정서가 듣는 이들에게 오롯이 전달되게 마련이다.
브로드웨이의 전설 리차드 로저스에게 자신의 아홉 번째 음악 세계를 연 보컬리스트 김주환은 그런 면에서 ‘좋은 음악인’이다.
그의 노래에는 늘 차분한 격정과 강렬한 침잠이 함께 있다. 그 느슨한 역설(逆說)이 부르는 자의 감성과 표현력, 스윙감과 음색을 딛고 감상자의 귀를 두드릴 때 음악은 비로소 온전해지는 것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도 부른 ‘Blue Moon’, 64년 전 엘라 피츠제럴드가 리차드 로저스/로렌츠 하트 송북에 담았던 ‘Bewitched’, 그리고 프랭크 시나트라와 쳇 베이커를 비롯 600 여 아티스트들이 1,300 여 앨범들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한 ‘My Funny Valentine’ 등 김주환은 그렇게 또 하나 큰 산을 자신의 경쾌한 감성으로 기어이 넘어냈다.
물론 여기엔 유키 후타미라는 피아니스트의 솜씨도 큰 몫을 했다. 쇼팽과 오스카 피터슨에 영향 받은 그의 섬세한 연주는 이 앨범에서 김주환의 노래와 함께 리차드 로저스라는 미스터리를 풀 또 하나의 열쇠다.
김성대 / 대중음악평론가
반전으로 가득하지만 귀를 거스르지 않는 편곡과 안정적인 사운드.
믿음직한 목소리가 그 위를 누비며 차분하고 착실하게 이어진다.
눈여겨봐야 할, 보컬리스트 김주환의 인상적인 리차드 로저스 송북.
김현준 / 재즈비평가
음 하나, 가사 한마디에 온 정성을 다하는 김주환의 9집은 위대한 작곡가 리차드 로저스의 송북이다. 지금까지 스탠더드를 안 부른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재즈의 고유한 전통인 ‘송북’ 컨셉을 살려 리차드 로저스의 곡만을 노래한다.
‘Blue Moon’을 시작으로 ‘Bewitched’, ‘My Funny Valentine’ 등 총 10곡의 아름다운 스탠더드가 이어진다.
많이 부른 노래여서 힘을 빼고 한껏 여유롭게 노래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유키 후타미의 피아노와 박진교(베이스), 이성구(드럼)의 리듬 섹션은 최소한의 소리로 깔끔하게 백업한다.
강산이 변하는 10년 동안 오롯이 노래하고 짬을 내 녹음한 김주환의 성실함에 경의를 표한다. 아마 그는 지금, 1집 [Sophisticated](2011) 발매 10년을 자축하는 의미로 2021년에 선보일 10집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김광현 / 월간 재즈피플 편집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