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당신에게 찾아올 봄날을 위하여
찰리빈웍스의 여러번째 싱글 [SPRING]
"와! 냄새! 이제 봄 냄새!"
잠시나마 반짝 따뜻해져 동네에 온기가 돌자 익숙한 냄새가 콧잔등에 앉았다.
마스크를 잠시나마 내리고서 한껏 봄내 섞인 공기를 들이켰다.
"이제 이래라도 안하면 못 누린다. 니도 빠짝 땡기봐봐라!"
라며 유난스럽게 권유하는 그는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요즘 사람들이 다 무서워하는 공기를 쭉쭉 빨아들였다.
겨우내 고생을 꽤나 했던 찰리빈은 이번 봄이 꽤 달콤할 것이다. 아니, 달콤하길 바랬지만 달콤하지 않았어서 꽤나 힘들었을텐데도 그는 여전히 밝고 명랑했다.
가까이서 보면 과하게 표현해 '구역질' 날 정도로 에너제틱하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 와장창 무너지는 날이면 아무 교회나 들어가서 소리지르고 나온다.
그러면 또 "그래, X발 합니다! 합니다!"라며 툭툭 털고 또 노래를 만들고 사람을 만난다. 요즘 쉰다고 중고로 플레이스테이션을 구매하여 왔는데 나름 그걸로 잘 쉬고 있는 것 같더라.
그렇게 그는 봄이 오길 지금껏 발버둥 쳤으며 이제 봄을 마음껏 안으러 간다. 이제 곧 그는 새로운 곳에서 노래를 시작한다.
새로운 곳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나에게 앨범소개를 맡겼다. 첫번째 [TILL THAT DAY]를 시작으로 거의 모든 앨범에 소개글을 집필하여 주었다.
나름 나도 연재물로 생각하며 즐겁고 신나게 찰리빈을 까내리며 글을 썼지만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왠 지 모르게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서
처음 앨범의 소개글 부터 다시 차근차근 읽어보기 시작했다.
'잘 컸네, 고생 많았네, 많이 힘들었겠네.' 라며 남사스러운 칭찬을 속으로 했다.
그가 늘 후배들을 챙기며 했던 말 "뒤돌아 보지 말고 훨훨 날아가라!" 라며 다독였던 것처럼 그도 이제 뒤돌지 않고 훨훨 날아가길 기도한다.
이번 곡을 소개하기 위해 노래를 듣다가 나는 그에 물었다.
"야, 이 노랜 주제가 뭐야?"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아직 봄이 오지는 않았지만 이따 올 봄을 걍 x내 발 동동 구르면서 기다리는거."
계절은 봄이 왔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봄내음도 맡지 못할 정도로 신음하며 아파한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우리는 또 살아있고 걸어간다.
눈물나게 아팠던 시간들이 모두에게 있다. 그만하고 싶다며 몸부림 치며 눈물 흘리던 나날들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잘 버텨냈으니까
봄내음 정도는 맡을 자격이 있다. 맛있는 거 입에 넣고 누워 잘 자격이 있다. 사랑을 받고 일어날 자격이 있다.
그렇게 봄이 온다. 시대는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봄은 오고 꽃은 핀다. 벌써 제주엔 유채꽃이 폈더라.
결국 온다.
기다리자 우리.
[이 노래를 함께 만든 위대한 사람들]
아아! 접니다. 에. 뭐 늘 그렇듯 모든 악기들은 배성광이 연주했구요!
목소리와 화음도 배성광이 했어요! 이제 좀 식상하죠?
믹스까진 배성광이 했는데
마스터링은 애정하는 이경욱@Maxxmarket 형이 기깔나게 해주셨어요!
이번엔 뮤직비디오에 위대한 김동규
@Mandarin Teacher 형과 함께 제주도에서 촬영했어요!
뮤비의 배우로 나와주신 우리 김영길형, 이소정누나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드리고 두 분이 운영하시는 게스트하우스
'하버하우스웨스트(인스타@_sogil)'에서 촬영을 했어요! 진짜 예쁘고 편안하니 꼭 가보셔요!
코로나 풀리면 공연장에서 봬요! 사랑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