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공육공 (1060)' [IDWY]
우리는 왜 사랑을 할까요? 벌써 몇번이나 실패해봤으면서 왜 멈추지 않는 걸까요? 인류라는 한 생명체로 태어나 그저 멸종하지 않기 위한 본능을 따라가는 걸까요?
거창해 보이는 질문으로 서론을 써냈지만 사실, 이 앨범은 그런 깊은 질문을 던지는 앨범은 아닙니다. 오히려 평범한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예컨대 좋았다가 싫었지고, 괜찮았다가 괜찮지 않아지는 그런 단순함이 주된 주제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편리해져도 사랑하는 과정은 여전히 어렵고 복잡합니다. 당장 인터넷에 검색해볼까요, 사랑에 관해 쓰인 방법론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회를 만드는 것도, 유지하는 것도, 끝을 내기도 너무 어렵습니다.
새로운 매력은 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사실은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고, 그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을 뿐이라는 것에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큰 관점에서 보면 늘 비슷한 이유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지 않았나요? 그 과정에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요.
헤어짐을 실패로 정의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실패합니다. 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극히 적겠죠.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전부 상대방 탓으로 돌려버리고 싶은 순간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했다면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충분히 큰 의미가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