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록 음악의 현재. 음악을 통해 전달하는 날카로운 저널리즘. 배드램의 첫 앨범 [Frightful Waves]
2019년 배드램은 7분이 넘는 러닝타임의 싱글 [The Plague]를 통해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기존의 대중음악 작법과는 다를 것을 선언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이후 연이어 발표된 [Gula], [Sodom] 두 싱글은 전작의 맥락과 함께 청자에게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서사와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켜 ‘파멸 3부작’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현상에 대한 진단과 정서적 아픔의 전시를 뛰어넘어 그들이 제시하는 대안이 궁금해진다는 평가에 배드램은 대답 대신 앨범을 내어놓는다.
3부작으로 묶였던 세 곡의 사이사이에 새롭게 배치된 곡들은 파멸의 연속을 바라던 이들의 기대를 철저하게 배신하듯 이채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장르적 구분과 분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듯이 배드램은 무심하게 묵직한 메시지가 적힌 바위를 던진다.
앨범의 제목인 [Frightful Waves]는 타이틀 곡 [겁]의 영어 제목으로,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파도와 같은 흐름에 저항하지 못한 나약한 개인의 후회를 조명한다.
긴 여운을 통해 더욱 명확한 주제의식을 비추는 열린 결말의 작품들처럼, 은유와 비유를 적절히 사용해 진한 풍미가 가득 느껴지는 배드램의 음악을 꼭꼭 곱씹어 음미하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