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제 36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넥타이'라는 창작곡으로 대상을 수상한 신문수가 '신문수밴드'로 첫 EP앨범인 '텔레비전'을 들고 돌아왔다. 대회 이후 햇수로 5년만이다.
대회 이후 솔로 활동을 이어가던 중, 그의 음악을 중심으로 음악적 공감대를 형성한 네 명이 만나 신문수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목소리만으로 활동해오던 '싱어송라이터 신문수'의 음악을 보다 단단하고 스케일이 큰 밴드음악으로 재탄생시키기까지 많은 음악적 고민이 필요했고, 이번 앨범은 밴드 구성원 모두가 편곡에 참여하여 신문수 혼자가 아닌, 또 신문수가 이끄는 세션들이 아닌 '신문수밴드'로서의 색깔을 분명히 담아내고자 노력한 결과물이다.
수록곡 네 곡이 블루스, 발라드, 포크락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연주되고 있지만 트랙을 모두 듣고 나면 장르가 아닌 밴드 그 자체의 일관된 개성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중저음의 단단한 목소리로 꾸밈없고 담백하게 노래하는 보컬과, 중독성 있는 리프가 돋보이는 기타, 다이나믹한 그루브의 드럼, 재즈와 클래식의 매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피아노, 부드러운 멜로디와 깔끔한 그루브의 베이스라인이 각각의 소리들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뚜렷한 질감을 드러낸다. 특히 인디씬의 숨은 실력자인 류호성 프로듀서의 믹싱과 마스터링을 통해 사운드의 완성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스스로를 세상의 가장 평범한 젊음들 가운데 하나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신문수밴드의 고민과 잘 풀리지 않았던 사랑, 그리고 꿈에 대한 은유들이 음악을 통해 조금은 차갑고 담담하게 이야기 되고 있다. 각각의 곡을 통해서, 또 앨범 전체를 통해서, 젊음이 세상에 들려주고픈 이야기와, 신문수밴드가 세상에 보여주고픈 그들의 존재감을 힘주어 소리치고 있다.
수록곡들을 살펴보면
1. "넥타이" (작사/작곡 신문수, 편곡 신문수밴드) - 2012년 MBC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곡이자 동명의 앨범 타이틀곡으로, 신문수 솔로곡이 아닌 신문수밴드의 색깔을 대표하는 곡으로 재탄생하였다. '넥타이'라는 사물의 메타포를 통해 젊음의 가장 큰 고민을 재치있게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
2. "소나기처럼" (작사/작곡 신문수, 편곡 신문수밴드) - 여름의 긴 장마처럼 쏟아지는 사랑을 피하지 못한 슬픈 기억이, 또 그 사랑이 소나기처럼 금방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발라드곡.
3. "조용히 떠나요" (작사/작곡 신문수, 편곡 신문수밴드) - 날 미워해도 좋으니 떠나가지 않으면 좋을텐데...하지만 떠날 거라면 이런 저런 말들은 필요가 없는 법이다. 마이너 스케일의 중독성있는 기타리프와 시원하게 터지는 밴드사운드의 미디엄템포 포크 락.
4. "텔레비전" (작사/작곡 신문수, 편곡 신문수밴드) - 소리 없는 자취방의 공허함이 싫어서 무심히 켜둔 텔레비전에서는 오늘도 나와는 별 상관이 없는 남의 이야기들만 흘러나온다. 나의 사랑과 소망, 나의 이야기로 가득한 채널은 어디에 있는걸까? 내 꿈도 저기 나오는 사람들처럼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자 서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으로, 이번 앨범을 통해 들려주고 싶었던 신문수밴드의 궁극적인 메시지를 심플하고 신나는 셔플비트로 전하는 희망찬 포크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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