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 쓰는 앨리스 [슬픔이 해롭지 않길 바래]
안녕하세요? 시나 쓰는 앨리스입니다.
[슬픔이 해롭지 않길 바래]라는 5번째 싱글로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이번 싱글에 대한 소개는 이 노래의 씨앗이 된 앨리스님의 시 원문을 싣는 것으로 갈음하려고 합니다.
그럼 잘 들어주시구요.
끝나가는 여름날 만끽하시면서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슬픔이 해롭지 않길 바래
골목은 일부러 돌아갈 거고
우산은 일부러 펴지 않을 거고
전화는 일부러 받지 않을 거야
나란 사람,
객관적이라는 말과는
어쩜 이리도 어울리지 않는지
나란 감성,
논리적이라는 말과는
어쩜 이리도 어울리지 않는지
숫자는 원하는 숫자가 되기도 하고
턱없이 부족하기도 하지
말들은 앞 뒤가 뒤바뀌어 오락가락
설명할 수 없는 이 감정은
나의 것이니
내가 다 책임지는 거야.
슬픔이 가득 가득 차서
부자가 될 때까지
해롭지 않을 때까지
네게서 충분히 멀어져 멀어져서
내가 다시 보일 때까지
깊은 잠을 자자
잠은 기억을 지우고 정리하고
어찌 하지 못하는 내 마음을 닦아줘
다시 맑아져 하늘을 보고 웃어.
너에게도 나에게도
결국 우리 각자에게
이 슬픔이 해롭지 않길 바래.
2019 앨리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