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속에서 일렁이는 한 순간의 음악
The Poles(더 폴스)의 두 번째 싱글 [moon in water]
물속에 비친 너는
흐리게도 선명하다
손에 물을 가득 담아
너를 한껏 비추어 본다 [moon in water 가사 中]
수면에 달빛 조각들이 떠오른다. 두 손으로 물을 떠 달을 비춘다. 그리고 이 달에 너를 투영한다. 문득 일어난 파문에 너는 조용히 일렁인다. 두 손을 가슴에 가까이 한다. 너를 안은 채 가만히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느낀다. 나는 어느샌가, 언제나 이렇게 곁에 있어 달라는 바람을 품고 있다. 함께 하는 이 순간이 영원이길 바라고 있다.
‘순간의 극점’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그들이 포착해낸 이 순간의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다. 닿을 수 없는 것들, 곁에 있어 주었으면 하는 이들은 내 안에 빈자리를 만들어낸다. 이 슬픈 자리는 어쩌면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것으로 채워질지 모르는 나만의 자리에, 영원하길 바라는 것을 담는다.
이 곡은 무언가에 닿지 못한 채, 홀로 서 있는 당신을 위한 한 순간의 음악이다.
아픔 없이 성장한 어른은 없음에, 두 손에 달빛을 담은 모두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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