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마음을 쫓으면 비로소 자유로워질 것 같다가도,
마음을 쫓느라 내게 모진 사람이 되고 맙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져 모진 구석을 다듬으려다가도,
눈앞에 다가온 못난 마음이 앞을 가려 자주 그르치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나는 마음의 가지는 무수히도 많은데, 잘라내는 법은 배우지 못했던 것 같아요. 모진 마음 돋아나도 그것도 나의 일부라 그마저도 떼어내기 아프기 때문일까요.
문득 옆에 놓인 지난 여름에 데려온 화분을 봅니다. 그리고 무던히도 계절을 버티어내는 저 작은 가지들 아래 숱하게 엉켜 있을 마음의 뿌리들이 의연히도 대단해 보이더군요.
떠나보내야만 하는 많은 것들 사이에서 늘 내 마음에 드는 담담한 내가 되기가 쉽지만은 않네요.
하지만 그래도 나는 욕심을 부려, 당신이 내게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기를.
여전히도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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