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의 밤 [눈물 나는 밤]
감정의 흔적은 마음대로 잘 통제되지 않는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가라앉은 부유물을 건드리듯 바닥으로부터 일어나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순식간에 마음을 어디에도 못 가게 막아선다. 이번 '눈물 나는 밤'에서 서교동의 밤은 이런 마음의 단면을 그려내고 있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보이는 너란 사람은 내겐 이미 습관이 되어 버린 듯하다. 너에 대한 생각은 구석구석에 흔적으로 남아 밤새 그 흔적을 좇다 보면 어느새 또다시 새벽 어스름이 찾아오게 만든다.
새로이 서교동의 밤과 함께 하는 '수민'의 목소리는 공간과 감정을 중요시하는 서교동의 밤의 음악에 잘 포개진다. 격함보다는 짙은 감정을, 강함보다는 은은함이 배어나게 만드는 보이스를 확인하게 된다. 이는 소리의 여백을 강조한 사운드 편곡의 빈 공간에 잘 스며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