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ed by [ ] Part 2
“실존은 반드시 본질에 앞선다(l'existence precede l'essence)” (장 폴 사르트르)
아이돌 음악이란 이제 하나의 스타일을 가진 장르가 되어버렸다. 딱 맞아 떨어지는 칼군무. 남자의 경우 청춘의 반항과 방황의 서사. 그것은 이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아니라 보편적이고도 복제되어버린 음악이다.
하지만 그 형태와 다르더라도. 평소 남자 아이돌과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아도. 남자 아이돌의 형태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 실존적인 방향을 추구한다면 온리원오브는 우리만의 음악을 하는 유일한 그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물었다.
이것은 Part 1과 Part 2를 통과하는 동안 멤버들에게 주어졌던 숙제였다.
너무 아이돌인 것처럼 생각하지 말 것.
그리고 우리의 음악을 아이돌에 가두지 말 것.
그래서 Part 1에 이어 Part 2는 K-POP 씬에서 가장 음악성을 가진 프로듀서들이 모여 온리원오브의 실존주의적인 성찰을 시도한다.
그루비룸이 프로듀싱한 타이틀 곡 ‘얼음과 불의 노래(a sOng Of ice and fire)’는 조지 R.R. 마틴의 판타지적인 시점을 빌려본 곡이다. 한 계절이 몇 년이고 지속되는 가상의 공간. 마치 사랑은 그렇게 가상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판타지와도 같다. 너와 내가 있는 동안에는. 서로가 그렇게 애정하고, 싸우는 동안. 타인의 시간과 흐름과는 달리 우리만의 이야기가 된다. 얼음과 불처럼.
서사무엘이 프로듀싱한 ‘탄생화’는 시작에 관한 이야기이다. 흔한 사랑 이야기들도 전부 시작은 있었다. 그리고 시작은 모두가 다 자신만의 의미가 되어 다를 수 밖에 없다. 전세계에 8월 27일에 태어난 사람들이 수 천만명이라 하더라도 각자의 삶과 각자의 ‘완성’은 다르기에. 하나하나가 결국 소중한 우리.
배진렬이 프로듀싱한 ‘Off angel’은 Part 1의 그레이가 프로듀싱 한 ‘angel’의 반대지점에서 호응하는 곡이다. Part 1의 ‘angel’이 날개 달린 천사였다면 ‘Off angel’은 이른바 날개 없는 천사이다. 천국의 이상향의 그것이 아닌 지금 이 공간의 천사이다. 하지만 ‘Off angel’을 날개가 없다고해서 너무 가여워하거나 불쌍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게 바로 지금 여기. 당신이라는 얘기를 담고 있다.
온리원오브는 언제나 질문하고 증명하는 팀이 되고자 한다. 세상이 만든 형태와 틀. 그리고 기준. 그것들을 깬다 안깬다의 이야기가 아니다. 깨고 안깨고는 이제 촌스러운 이야기니까.
그냥 우리가 점과 선을 잇고 면을 만들어 그 형태와 틀을 새롭게 만든다는 얘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