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안치환의 디지털 싱글 [잠들지 않는 남도]
1987년 4학년 봄학기.
공강시간 나는 여느때와 같이 노래팀 동아리방에 갔다.
나를 기다렸다는 한 선배가 내게 오월대동제 공연주제곡을 만들라며 책을 한 권 내밀었다.
이산하의 ‘한라산’
‘제주 4•3사건’에 대한 노래극 주제곡을 만들라는 명령이었다.
낯선 주제와 내용이었으나 ‘광주 오월’ 만큼이나 충격적인 역사였다.
나는 한라산을 읽으며 4•3을 알아갔다.
광주처럼 외로웠을 제주도민의 투쟁의 역사를.
그리고 ‘잠들지 않는 남도’가 만들어졌다.
2절까지의 노래였으나 당시에는 1절만 공연에 쓰였고 악보로 입으로 노래는 퍼졌다.
세월이 흘러 4•3이 공론화되고 재평가되면서 이제 해마다 4•3은 전국민에게 기억되게 되었다.
몇 년전, 제주 4•3 공식 추모곡으로 ‘잠들지 않는 남도’가 정해졌고, 노래를 만든 사람으로서 큰 영광을 느꼈다.
제주도민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잠들지 않는 남도는 여러 버전이 있지만 4•3을 기리는 분들이 좋아하는 버전으로 재편곡하고 2절까지 녹음하여 약 35년만에 완성본을 들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4•3이 민족의 자랑스럽고 아픈 역사로 기억되고 기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잠들지 않는 남도’ 완결편을 내놓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