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inct Part. 1]
온리원오브의 [Instinct Part. 1]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앨범이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네마띠크 앨범이다.
‘꼼데가르송을 입은 소년’에게 다가온 사랑은 여름날의 열병과도 같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소년의 사랑은 다분히 충동적이며 변덕스럽기만 하다. 마음에 퍼져나가는 파문과도 같은 피아노 연주로 온리원오브의 시네마띠크 앨범은 시작한다.
타이틀 곡 ‘libidO’는 프로이트(S. Freud)의 입을 빌어 소년의 충동적인 심리를 노래한다. ‘libidO’라는 마음의 에너지는 현실 세계에서는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감추고 숨겨야 하는 감정으로 부정 당하지만 소년에게 ‘libidO’는 억누를수록 커지고 무의식적인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매 앨범마다 음악적인 넓이를 실험하고 깊이를 단단하게 다져왔던 온리원오브는 비로소야 명확해진 음악적 컬러를 보여준다. 특유의 데카당스와 컨템포러리 사운드가 유전자 결합을 하듯 ‘libidO’라는 새로운 소리를 탄생시켰다.
‘libidO’의 무의식은 자연스럽게 ‘instinct/본능’으로 이어진다. 시원하게 울려 퍼지는 기타 스트로크 연주가 소년의 맥박을 뛰게 한다. 점점 더 빠르게 빠져드는 사랑에 본능적으로 몸을 내던진다. 그리고 데뷔 앨범부터 온리원오브를 사랑했던 팬들은 데뷔곡 ‘savanna’와 “니가 건넨 립밤”이 연결되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
‘byredO’는 ‘libidO’와 거울처럼 서로를 보고 맞닿아 있다. 사랑은 축복의 감정이기도 하면서 잔인하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향도 너무 많이 뿌리면 지독해지는 것처럼 사랑도 집착할 수록 점점 더 떫어진다. ‘picassO’와 ‘dOra maar’를 통해 선보인 온리원오브의 시그니처 장르인 art pOp은 ‘byredO’를 통해 점점 진화한다.
‘tear Of gOd’은 충동에 탐닉했던 소년이 신과 대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여자 보컬 키를 전 멤버가 소화해내며 신의 목소리에 닿으려고 하는 노력이 음악으로 표현되었고, 신의 목소리는 신서사이저의 음절로 구현되었다.
충동의 서사를 지나온 소년은 앨범의 마지막 트랙을 통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고백하며 끝이 난다.
“너라고 불렀지만 사실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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