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ce
긴 하루를 보낸 후 그 감정을 담는 일이었다. 기억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그게 참 어려웠고, 그 기억은 가까워질 듯 멀어져 슬픔인지 행복인지. 대체 어떤 표정인지 알아챌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여러 관계를 겪으며 나는 이렇게도 생겨나고 저렇게도 지워졌다. 모든 곡이 흐른 후, 당신 앞 누군가에게 ‘사랑합니까?’보다는 ‘사랑한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이 궁금해진다면. 이 앨범은 그 정도면 되겠다 싶다.
그리고 사랑을 넘어, 사랑을 위한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외로운 것이 당연하지만.
2021년 4월. Romance.
언젠가 주문했던 음식이 이제야 도착했다.
글 - 함병선 (9z)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