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즈(BUZZ) 싱글 ‘소년에게’ 리뷰
더 크게 노래할게
별처럼 빛나던 어린 시절 너를 위해
어린 시절 내 친구의 장래 희망은 ‘세계 정복’이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미래의 나를 찬란하게 그리지 않았던 이가 몇이나 될까? 이리 생각해보니 어릴 적 우리는 지금보다 작고 여렸지만, 지금보다 크게 생각하고 거침없이 내달렸다. 두려움 없이 나만의 세상을 그리던 그 시절은 그저 추억에 불과한 것일까?
‘Don't be cry. 더 크게 노래해 봐.’
버즈의 싱글 ‘소년에게’는 철들며 무거워진 지금의 어른들을 응원한다. 별처럼 빛나던 어린 시절의 친구, 어쩌면 어린 나를 추억하고, 그 소년을 위해 끝까지 노래하겠다는 다짐을 전한다. 더없이 끈끈했던 우정의 회상을 통해 찬란했던 그때의 추억을 현실을 이겨낼 에너지로 전환시킨다.
추억에 머물지 않는 곡의 내용을 반영하듯 사운드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다. 가슴을 뛰게 하는 베이스 전개가 돋보이며, 기본 악기만으로도 다채로운 요소들을 곡에 심었다. 빈틈없는 사운드의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가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절제한 부분이 인상적이며, 그 절제된 공간 속에서 민경훈의 보컬은 한결같은 매력과 호소력을 자랑한다. 합창 형식의 코러스가 ‘우정’, ‘추억’과 같은 따뜻한 심상과 잘 어울리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버즈의 음악에서 긍정의 색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의 인식에서 행복과 여유가 커져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대중음악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