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노메코 [DRY FLOWER]
이번 [DRY FLOWER]는 성숙함을 나타낸 앨범이다.
전작 [Garden]이 갓 피기 시작한 생화 같은 앨범이었다면, 이번 [Dry Flower]는 시간이란 과정이 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건조화와 같은 앨범이다.
조금씩 성숙해지는 감정들은 사랑을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고 하나하나 뿌리처럼 나열된 곡들은 시간이 흘러 Dry Flower라는 앨범으로 완성됐다.
1. Rain Drop
창밖에선 그토록 바래 왔던 비가 흘러내리지만 건조가 끝난 꽃은 물이 필요 없듯, 나에게 떨어지길 바랐던 건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시간이 흘렀다. 어쩌다 완성되어버린 나는 더 이상 빗물을 기다리지 않고 덤덤하게 창밖을 바라만 보고 있다.
Lyrics by PENOMECO
Composed by PENOMECO, sec paul
Arranged by sec paul
2. You Up
나름 전날 열심히 준비를 한 모양이다. 그녀와 잘 어울리게 분위기도 맞춰보고 머릿속으로 수만 번 로테이션을 돌려보고 문밖을 나서 그녀를 만났지만 역시 모든 건 내 맘처럼 흘러가지 않고 서툴기만 하다. 아무런 성과 없이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돌아보면서 침대에서 이불을 발로 찬다. 그리고 아침이라고 하기엔 이른 새벽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 본다.
Lyrics by PENOMECO
Composed by PENOMECO, Made By Me
Arranged by Made By Me
3. JAJA
집안에서도 우린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 그녀의 지루한 표정은 견디기 힘들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녀를 즐겁게 해주고 싶다. 그녀의 취향을 파악한 플레이 리스트, 음식, 영화, 게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우리의 하루가 지나간다. 나는 자연스럽게 팔을 빌려주고 그녀를 위한 하루를 마무리한다.
Lyrics by PENOMECO
Composed by PENOMECO, Made By Me
Arranged by Made By Me, NOD
4. 걘 아니야 Pt.2
그녀에겐 나보다 더 오래된 남사친이 있다. 항상 눈엣가시였던 그 남자가 기어코 사고를 친 모양이다. 나의 그녀가 흔들리지 않게 그 남자와 내 여자가 나눴던 대화들을 조목조목 반박해 주겠다. 내가 그녀와 함께한 시간보다 그 남자와 함께 지낸 시간이 더 많다는 건 항상 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 남사친 놈은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단 하나의 무기를 오늘에서야 그녀에게 사용할 것이다.
Lyrics by PENOMECO, ZICO
Composed by PENOMECO, ZICO, PEEJAY
Arranged by PEEJAY
5. Interlude
상처만 주는 대화가 이어지고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의 관계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Composed by APRO
Arranged by APRO
6. 했을 걸 (Feat. Hoody)
차가워진 머리로 그날을 하나하나 떠올려 본다. 왜 그토록 서로에게 상처 주기에만 뜨거워져 있었을까. 마지막까지 우린 유쾌하지 못했고 그래서 더 미련이 남았지만, 그전으로 돌아가도 물론 반복일 것이다. 그렇기에 기억으로만 서로 존재하기로 하자.
Lyrics by PENOMECO, Hoody
Composed by PENOMECO, Hoody, APRO
Arranged by APRO
7. Better (Feat. Kid Milli)
나에게 있어 그녀는 너무 소중하다. 울면서 나에게 와 그 남자의 이야기를 한다. 내가 더 잘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난 솔직하지 못해 답답하다. 힌트처럼 내 마음을 전해보지만 역시 닿지 않는 것 같다.
Lyrics by PENOMECO, Kid Milli
Composed by PENOMECO, WOOGIE
Arranged by WOOGIE
8. Change (Feat. Sogumm)
누구나 사랑을 시작하면 그 첫 느낌이 영원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점차 작은 다툼들이 생기고 이내 먼지처럼 쌓여간다. 시간이 지나도 우리가 내고자 하는 소리는 깨끗했으면 하지만 노이즈가 끼기 마련이다. 다만 그 노이즈가 마치 LP 플레이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더스트 노이즈가 될지, 그냥 듣기 싫은 잡음이 될지는 나의 선택인 것 같다. 그녀와의 관계도 물론 처음과 같이 깨끗한 소리를 기대할 순 없겠지만, 내가 바늘이 되어 매력적인 소리로 바꿔 나갈 수 있지 않을까.
Lyrics by PENOMECO, sogumm
Composed by PENOMECO, sogumm, WOOGIE
Arranged by WOOGIE
9. Hotel Lobby (Feat. 버벌진트)
누구나 여행의 목적이 존재한다. 하지만 여정을 이어가다 보면 그 목적이 흐릿해지고, 긴 시간 동안 걷다 보면 다리는 아파져오고, 신발은 해져 있다. 몸에 흐르는 땀 때문에 기분은 불쾌하고 피로는 나날이 쌓여만 간다. 그렇다고 이 여정을 멈출 생각은 없기에, 다시 출발지로 돌아가기보단 잠시 몸을 누이기 위해 여행자들을 위한 호텔로 향한다. 로비 안엔 나와 같이 지친 이들과 전날의 피로를 풀고 다시 여정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반복해서 교차한다.
Lyrics by PENOMECO, 버벌진트
Composed by PENOMECO, APRO
Arranged by APRO
10. 불면증
잠이 오지 않는다. 분명 아무 문제 없이 잠이 들고일어나며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했었는데 이상하다. 혼자가 되어서일까. 오늘도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보지만 결과는 같다. 그 사람이 내 삶에 중요한 부분이었던 걸까. 하지만 더는 그 사람에게 돌아갈 수 없다. 뒤늦게 깨달아 버린 나는 어리석었고, 이 힘든 밤은 오로지 내가 감내해야 할 것같다. 부디 기억에서만이라도 꿈을 꾸고 싶다.
Lyrics by PENOMECO
Composed by PENOMECO, APRO
Arranged by APR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