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시간을 함께하는 밴드, 2021 [월간 톰톰] 4월호, “Soul Washing Machine”
평범한 일상은 소중합니다. 하지만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들은 모두 아시다시피 꽤 버겁습니다. SNS를 보면 나 빼고 다 돈도 잘 벌고 여유롭게 사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오늘도 일터에서 싫은 소리 들으면서 일을 해야 하는지 가끔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지하철, 혹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벗어 던진 옷은 온종일 흘린 땀으로 젖어있고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구겨져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SNS에서 봤던 셀럽들이 입고 있던 예쁘고 멋진 옷과는 다르게 말이죠. 그렇게 더럽히고 구겨진 옷은 어쩌면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난 영혼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러워진 옷을 세탁기에 돌리고 햇볕에 바짝 말리고 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섬유 유연제의 좋은 향기가 나는 옷을 입으면 잠깐이지만 다시 새 옷을 입은 것처럼 조금은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구겨지고 찌든 우리의 영혼도 그렇게 빨래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밖으로 나가 쏟아지는 햇볕에 우리의 마음을 씻어낼 수 있다면 그게 곧 영혼의 세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삶을 버티고 있는 많은 분, 영혼의 세탁이 필요한 분들에게 이 노래가 아주 강력한 세제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라이너 노트』
전형적인 밴드 스타일의 곡처럼 들리지 않길 바랬지만 그렇다고 또 밴드가 연주 못할 건 없는 미묘한곡을 만들고 싶었고 그 의도가 충분히 반영된 곡이라 생각합니다.
글 : 한상태
*월간 톰톰은 “당신의 시간을 함께하는 밴드”라는 모토 아래 2017년 4월부터 시작된 톰톰의 월간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곡은 35번째 곡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