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my turn’ [We can going anywhere]
오월의 그날은 봄바람마저 설레게 불던 날이었다. 봄을 좋아하던 한 소년은 그날도 어김없이 동네 어귀를 아슬랑대던 참이었는데 스쳐 불어오던 바람 한 점이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안녕, 나는 이 봄의 끝자락이야. 저기 뒤따라 오는 녀석은 여름이고. 너는 누구랑 갈래?”
소년은 잠시 머릿속이 멍해졌지만 이내 마음을 굳힌 듯 씩 하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바람아, 너랑 가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거야?”
“그럼. 네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데려가 줄 수 있어. 네가 나를 불러준다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