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앙상블 사계(四界) 싱글 앨범 [별:숲 (Constellation)]
자연은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까지고 영원히 그대로인 것도 아니다.
인간이 훼손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받는 지금, 자연의 모습을 담은 곡들을 담아보았다.
하늘에 무수히 존재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별들,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아름다움을 맘껏 누릴 수가 없게 된 봄,
면적이 줄어가는 숲, 기상이변을 보여주는 비..
자연으로부터 모든 재료를 얻어 만들어진 가야금으로, 오염되지 않은 그리운 그 때를 떠올려본다.
1. 별:숲 (Constellation)
작곡 유리나 / 가야금 송정민, 이화영, 윤도희, 황이레
까맣고 또 까만 밤, 선명히 빛나는 별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담을 이야기.
사실 진짜 까만 밤과 쏟아져 내릴 듯한 별들은 본 적이 없다. 도시에서의 삶은 다들 비슷할 것이다. 때로는 사진으로, 도시의 야경으로, 오늘은 사계의 음악으로-보지도 못했던 별들을 추억해본다.
2. “Spring”-Formation
작곡 박영란 / 가야금 송정민, 이화영, 윤도희, 황이레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시작을 의미한다. 또한 사계절의 시작인 동시에 탄생, 생명을 의미하기도 한다. 처음 부분은 반음 간격의 클러스터를 사용하며 미세한 소리의 움직임으로 표현하였는데, 현을 눌러서 생성되는 미분음(반음보다 더 좁은 음정)을 연튕김 연주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가야금만의 독특한 음색을 표현한다. 점차적으로 이 미분음과 클러스터는 반복되는 미니멀한 음형으로 변형되어 어느덧 하나의 형태가 만들어진다.
3. Signs of Rain
작곡 David Evan Jones / 가야금 송정민, 이화영, 윤도희, 황이레
Signs of Rain is dedicated to the members of Sagye Gayageum Quartet. The collaborative and dedicated spirit of these performers inspired me to compose for four instruments as if they were one. Lines and repeated notes are passed around fluently, often with the goal of creating rather dense textures in which no single part predominates. At times the lines and repeated notes move in two or more rates simultaneously, forming patterns that remind me of hard rain or soft showers. At other times each individual member of the quartet is featured in brief solos. Signs of Rain was premiered on the 11th September, 2018 at DonHwaMun Traditional Theater, Seoul. DEJ@UCSC.EDU
(연주자 소개)
Gayageum Ensemble “SAGYE”
가야금앙상블 사계(四界)는 1999년에 창단된 여성 가야금 연주자 네 명으로 이루어진 실내악단이다. 고금아속을 아우르는 음악으로 국내 및 해외(미국, 유럽, 카자흐스탄, 일본 등) 공연을 가져왔고 방송, 영화음악, 패션쇼, 비엔날레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해왔다. 음반은 가야금앙상블 사계 1집(2001)과 2집(2004), 디지털 미니앨범 [길을 떠나다](2015)을 발매하였고, 2002년에는 KBS국악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四界’(four worlds)란 서로 다른 네 사람의 세계가 함께함으로써 조화로운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그들만의 앙상블 정신은 공자의 子路편에 있는 和而不同(小人은 同而不和하고 君子는 和而不同한다)의 정신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사계는 옛날 악기이면서도 새로운 소리를 담아내는 데 부족함이 없고, 차분한 선비의 악기이면서도 또한 서민의 흥취를 소화해 낼 수 있는 가야금을 통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음악적인 감수성을 조화시키려고 한다. 또한 이들은 삶을 울리는 감동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나아가 조화로운 진정한 사계(four worlds)의 소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