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무너지고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 한 해를 겪으며 이제는 정말 여태까지 해왔던 음악과 삶 모두 바꿔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전부터 작업해오던 '현실의 위로'라는 곡을 끝으로 더는 설 자리는 없을 거란 생각까지 했고요.
모든 의욕과 에너지를 버린 채 마지막으로 그동안 써왔던 곡들을 쭉 한번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정해지지 않은 편곡과 미완의 곡들이지만 곡들마다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저 자신이 위로 받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 곡들을 모아 여러분들에게 들려주어야 겠다는 다짐을 한 번 더 하게 되었습니다.
[춘분]에 들어갈 모든 곡에는 '빛'이라는 단어가 들어갑니다. 이를 묶어 힘들었던 과거를 위로함과 동시에 같이 아파하며 기다렸고, 함께 해주 실 주위의 인연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의 빛은 어딘가에서 자신의 밝기를 유지한 채 아직 살아있다고 믿으며 8~9곡을 모아 앨범을 발매하려 합니다.
따뜻함을 느끼고 위로를 받는 순간은 누구나 다를 거라 생각하기에 발매할 곡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각도의 자신만의 빛을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앨범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앨범 명 [춘분]은 24절기 중 낮과 밤의 시간이 같은 날을 이야기합니다. 이날을 시작으로 어두웠던 밤보다 다가올 밝은 날이 길어진다는 희망적인 의미도 숨겨져 있고요.
지난 한 해의 시기를 뒤로하고 따뜻한 빛이 길어지는 낮의 계절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습니다.
한 번 더 가슴에 빛을 품을 수 있게 해준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곡 소개]
그때로, 그대에게로
: 앨범 [춘분] 프로젝트의 2번째 곡 '그때로, 그대에게로' 입니다. 처음 트랙 리스트를 생각하면서부터 여름이 막 시작되려고 하는 늦봄의 날씨에 발매하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청춘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인 만큼 데모 버전의 정적인 편곡에서 벗어나 상큼한 기타락으로 편곡했습니다.
미래의 꿈을 약속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아름다웠던 순간들은 간직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들으시는 여러분들도 누군가와의 반짝였던 순간들을 회상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요. 눈을 감고 따뜻하고 포근하지만 조금은 쓸쓸한 늦은 봄날의 밤바람을 맞으며 그때로 돌아가 보는 경험을 드리고 싶어요. 각자 자기만의 소중한 의미를 담아 미소를 그리길 바라며.. 그대에게 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