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그랜드 (The Grand)' [끝인사]
부모님의 내리 사랑을 갚을 길 없어 가슴 움켜쥐는 아들의 고백. '더 그랜드'는 신곡 "끝인사"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작년 11월 6일, 그로부터 바로 오늘 11월 6일 1년 만에 하늘에 노래로 슬픈 서신을 보낸다. 아버지의 그리움을 노래한 "목소리"에 이어, 어머니에게 전하는 애절한 심정을 담아낸 이번 음악은 직설적이지만 누구나 그러할 수 있는, 가슴 시린 가사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생각하며 먹먹하게 한다.
나지막한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담담했던 마음이 울렁이는 것을 느끼게 된다. 멜로디가 이어지면서 서서히 우리는 음악의 주인공이 되고 슬픔을 토해낸다. 노래 마지막 부분은 여운이 가득한 후주가 이어지는데 사랑하는 이를 보내지 못한 채 끝인사를 미루는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더 그랜드'의 음악은 멋스럽지만 사치스럽지 않고,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다. 음악 안에 녹아있는 진정성이 듣는 마음을 움직인다.
분명 알고 있었지만 전혀 몰랐던, 우리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에게 긴 안녕을 고하는 그의 음악과 함께 못다 전한 당신의 마음도 따사로이 흘려내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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