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털어놓는 친한 친구에게도 항상 보고 싶은 엄마에게도 언제나 연락하는 애인에게도 힘들다고 수화기 조차 들 수 없는 날. 감정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그런 날일 거에요. 드러낼 수 없는 종류의 슬픔이 속에서부터 차오르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단발머리가 다 젖을 정도로 미친 듯이 자전거를 타고 나면 조금 나아져요. 단순히 육체로 하는 우울함의 배설일 뿐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겠지만 언제부턴가 이 "심야의 자전거"로부터 받는 위로는 큰 의지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심야의 자전거"는 무엇인가요? 무언가에 치열해지기 시작한 이후 그저 지나가는 고통이라 생각했던 방황도 지겨워지고 내가 바라는 것이 그렇게 큰 욕심이었나 엉뚱한 고민이 슬며시 고개를 듭니다. "심야의 자전거"는 꿈을 위해 혼자 자리잡은 도시에서 느끼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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