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모에 (CIMOE)'가 맥시 싱글
[강변은 바다를 그리워한다]를 발표했다.
작년의 겨울, 유수의 참여진과 함께 [개벽(開闢)]을 발매했던 '씨모에 (CIMOE)'가
맥시 싱글 [강변은 바다를 그리워한다”를 발표했다.
참여진으로는 지난 정규 1집 [CIMOESSAY]에서 합을 맞춘 '브라운슈가 (Brown Sugar)'와
프로듀서 'Jazzy Moon(재지 문)'이 참여했고,
믹싱과 마스터링에는 전작인 [개벽(開闢)]을 주조했던 '제이에이(JA)'가 참여하여
본작의 소리들 전반에 걸쳐 공헌했다.
곡마다 같은 자연물을 소재로 다루더라도
그 해석을 달리한 지점이 감상의 재미 요소가 될 것이다.
원치 않는 땅에 처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이룬 개벽 이래 바라보는 첫 풍경은
만월 아래 강변이 향한 바다에서 맞이하는 찬란한 동녘입니다. (소개 글: 이시담)
일곡일담(一曲一談)
첫 번째 곡ㅣ만월
“비로소 강을 이뤄 맞이하는 만월, 그 아래 여전하게 쓰고 부르고 있어.”
캄캄한 밤, 빗줄기도 웅크린 채 묽게 떨어지던 날들의 연속.
신세가 저물어감을 느낄 적 무심코 올려본 만월을 응시하며
충만한 저 달빛처럼 어린 시절부터 염원해온
이 존재의 쓰고 부름을 오래 가져가고자 하는 소망을 담은 곡입니다.
더딘 밤이어도 유난한 소망과 달빛이 한 갈래로 맑으니 더는 심연이 두렵지 않습니다.
두 번째 곡ㅣ강변은 바다를 그리워한다
“얼어버린 강 녹아 다시 바다에 닿는 날, 물결마다 벚꽃을 수놓을 거야.”
명을 다한 굳은 추억에 글로서 생동하는 자연을 입히면
울음과 웃음을 동시에 머금은 풍부한 표정의 은은한 시가 돋아납니다.
시절 인연이 강물로 뛰어들어 형체도 없이 녹아 들어서는 큰물로 흘러가 버렸습니다.
한 송이 바다로 남았을지요, 만개한 물결로 닿았을지요.
어쩌지 못한 맑은 슬픔 흘러 흘러 바다로 간 것이겠지요, 또한 강변으로 온 것이겠지요.
한 시절 구원과 같던 시간을 담은 곡입니다.
세 번째 곡ㅣ동녘
“시절이 다한 인연들의 회한, 사계의 들꽃, 장마, 단풍, 눈꽃.”
처염상정(處染常淨), 설령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맑은 본성을 잃지 않는다.
일련의 관계들을 청산한 뒤 순수로 맞이한 새날의 동녘을 맞이하며
차오르는 감정들을 담담한 마음으로 담아본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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