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피아노 선율의 향연
‘유해인 & 이사라’ 피아노 프로젝트 [YOU & I part.1]
이 콜라보레이션의 시작은 ‘아이들 재울 때 들려 줄만한 연주곡을 만들어보자’는 가벼운 이야기에서 였다. 이문세 이은미 성시경 등 유명 가수들에게 곡을 선사해온 작곡가 겸 싱어송라이터 유해인이 미국 유학을 다녀온 후 발표한 정규 2집 [Smile Again]의 마지막 트랙 ‘별을 기다리며’ 처럼 영롱한 피아노 연주를 더 듣고 싶었기에 주변 동료들과 프로듀서의 제안이 늘 있었다.
그리고 가까이에는 1집 [LIFE] 발표 후 ‘조지 윈스턴의 음반을 다시 접한 기분’이라는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피아노 곡을 부지런히 작업해 온 이사라가 있었다.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 이기도 하다. 이제는 아이들을 키우고 빠듯하게 남는 시간에 피아노 앞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는 같은 처지의 30대 뮤지션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그녀들의 연주에는 사라진 것들, 멀어진 것들에 대한 아린 감정이 가득하다. 엄마의 삶에 머물러 있기만 하는 음악은 아니다.
1번 트랙 “아무도 없었다”는 유해인 특유의 마이너 곡으로 가슴 깊은 곳을 찌르는 쓸쓸함이 있다. 낙엽이 떨어지고 코트 깃을 여며야 하는 이 계절에 놓쳐선 안될 선율이다.
2번 트랙 “어느덧 그렇게”는 이사라의 곡으로 따뜻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주는 곡이다.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간, 붙잡을 새 없이 변하는 것들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담겨있다.
타이틀 곡 이면서 유일한 송 트랙인 “네가 머무는 곳에”는 요즈음 그녀들의 일상과 마음이 담겨 있다. 지금의 생활에 물들어가는, 소중한 이를 곁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담겼다. 유해인이 작곡과 노래를, 이사라가 아코디언 연주와 공동 작사, 코러스로 힘을 보탰다.
이번 ‘Part.1’ 에서는 각자 1곡씩만 연주곡을 수록했지만 녹음실에서 이미 레코딩 된 아름다운 선율들이 아직 꽤 남아있다. 그녀들의 프로젝트 ‘Part.2’가 기대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