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야]
작년 이맘때쯤 [19]를 통해 단지 3곡만으로도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출중하다고 평가 받았던 'DAB19 (다비크)'가 1년의 공백을 깨고 새로운 사운드와 새로운 이야기가 담긴 싱글 앨범을 들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그의 팬들이 사랑하던 그의 사운드는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지고, 오직 그만이 그려내고 느끼고 부를 수 있는 본인만의 음악으로 창조하여 새로운 시작을 연다.
"그래서야"는 그가 아니다. 아니, 사실 진짜 'DAB19 (다비크)' 본인이다.
데뷔한 이래로 단 한 번도 쓸쓸함을 곁에 두지 않았던 그는 어쩌면 본인을 나타낼 수 있는 대표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다고 한다.
담담히 한 글자, 한 글자씩 입을 떼며 시작하는 그의 노래는 강하거나 혹은 과하지도 않게 마무리되어 듣는 이로 하여금 무던하지만 강하게 꽂힌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우리 모두 지켜보자.
'That's why I think about you'
'내가 그랬던 건, 이랬고 저랬고 그래서 그래서야.'
이 곡은 마치 밤하늘 어둑한 구름 사이사이를 흘러 들어가면서도 빛을 잃지 않는 별과 같은 음악이다.
원초적인 감정의 흐름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노래하는 다비 크는 여느 아티스트들의 곡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곡 중, [You're ma 영감 혹은 muse야 너를 그리고 난 뒤가 딱 적당해 그래서야] 이 부분은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뒤에서 바라보는 그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린 듯하다.
하지만 자신을 알아봐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과 소망을 "그래서야"라는 말에 담은 건 아닐까? 하고 그의 생각을 훔쳐본다.
사랑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노래하는 쓸쓸한 그의 보컬은 이 곡의 이야기 그 자체이다.
괜찮은 척, 담담한 듯 끝내는 그의 마지막 호흡은 청중이 곡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할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그 묘한 여운을 모두가 느껴보길 간절히 바란다.
(글 쓰는 현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