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외침으로 우주가 진동하기 시작하자 무수한 현들은 서로를 조율하며 비범한 화음을 연주했다. 그 논리 정연한 아르페지오의 향연 가운데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고 현들의 노래에는 불협화음이 드리워졌다. 그 목소리는 자만한 음색과 원자력의 비브라토로 자연의 순수한 주파수를 교란시키고, 생명과 열매의 땅을 무기화하며, 자신이 머지않아 고갈될 시간과 에너지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악기라는 사실을 망각해왔다.
‘현의 유전학’은 균형과 조화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찾고, 보존하고, 되살리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불필요한 압력에서 해방된 현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놀이터이자, 신비한 하프가 셀 수 없이 많은 현으로 유니슨을 연주하는 초월의 성당이다. 끈질기게 이기적인 우리의 목소리가 만물과 함께 진동하는 공명이 되기 위해선 저항과 완화의 섬세한 균형을 우리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 그 정교하고도 난해한 균형을 가장 쉽게 듣고, 느끼고,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다.
양인모
소리와 현의 역사를 탐구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현의 유전학]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그의 정체성과 음악적 방향을 담은 2집 앨범 [현의 유전학] 발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최초로 한국인으로서 우승을 하면서 발매한 1집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는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로서의 선언 같았던 앨범이라면 이번 2집 [현의 유전학]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음악적 정체성과 방향을 녹여냈다.
특별히 앨범의 첫 곡은 중세시대 독일의 대수녀원장 힐데가르트 폰 빙엔이 남긴 시와 음악에서 시작하는데 소프라노 임선혜가 참여했다. 원곡에는 바이올린 파트가 없지만,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기존 음악에 영감을 받아 바이올린 파트를 작곡해서 새롭게 창작했다. 그 밖에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기타리스트 박종호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함께 앨범에 참여했다.
Recording
Siemens-Villa, Berlin, Germany, 28&29. November, 2020 Concert Hall,
JCC Art Center, Seoul, Korea, 31. December, 2020 & 27. January, 2021
Executive Producer Wayne Yi
Recording Producer & Tonmeister Jin Choi, Dirk Fischer
Recording Engineers Kyung-Wook Kim, Jong-Won Shin
Editing Dirk Fischer, Kaling Hanke, Kyung-Wook Kim, Hayoung Park
Recorded and Mastered by sempre la musica
Project Manager Kiwon Lee
Photographer Young Chul Kim
Photographer Assistant Yunsim Na
Video Production Salt Film House
D.P Alexander Isacc
Stylist Yee Hwa Park
Hair / Make-up Stella Shim
Artwork Design Dong Jun Le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