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꿈]
빈티지한 터치로 빚어낸 지난 밤의 꿈 이야기
두 번째 EP [Don't Know] 발매 이후 조금은 숨을 돌릴 법도 한데, 김수영은 그렇지 않았다. 오피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일 한 곡씩 커버와 데모곡을 공개하는 '1일 1노래 챌린지'를 진행하는가 하면 아이유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LILAC]에 작곡과 연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렇게 김수영은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2021년의 페이지를 채워나갔다. 따뜻하고 평온한 5월의 끝자락, 김수영이 새 노래를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김수영의 새 싱글 [꿈]은 어느 날 그가 꾼 꿈에서 출발했다.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이상하고 불안한 감정만큼은 선명한 꿈에서 깨어난 그는, 문득 사랑하는 이들이 떠나갈 것만 같은 불안한 걱정에 휩싸였다고. 이불에 몸을 파묻고 잠을 청하는 대신 그는 기타를 집어 드는 것을 택했다. 일상의 모든 순간을 포착해 작품으로 치환하는 것이 음악가의 숙명이라면, 김수영은 그 운명에 순순히 응한 셈이다. 사랑하기에 그만큼 사랑받고 싶은 역설적이고도 솔직한 마음이 노래 곳곳에 숨어있다. 'Still I Love You'라는 부제가 비로소 이해되는 순간.
지난 김수영의 작업물과 궤를 달리하는 가장 큰 지점은 외부 편곡자와의 협업이라 할 수 있겠다. 실리카겔의 일원이자 솔로 프로젝트 놀이도감의 대표자로 왕성한 활약을 펼치는 싱어송라이터/프로듀서 김춘추가 전체적인 편곡부터 기타를 비롯한 베이스,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 연주까지 트랙 전반에 빈티지한 터치를 더했다. 김춘추 특유의 우아하면서 목가적인 사운드 톤이 음악의 중추를 이루지만, 결국 청자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김수영의 진실된 목소리다. 덤덤하면서 솔직한 그의 고백은 이내 곧 우리의 불안과 우울마저 씻겨낸다.
자, 소개는 끝났다. 김수영의 꿈 이야기에 접속할 시간이다.
키치킴 (포크라노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