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무진 – 빨래
생각을 정리할 겸 빨래를 하고 있지만
차오르는 감정을 어찌할 수는 없네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2. 최예근 – 하늘을 달리다
'귓가에 울리는 그대의 뜨거운 목소리'
긴 통화로 뜨거워진 휴대폰을 붙잡고 사랑을 속삭이던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
최예근은 간절하기에 불안했던 시간들, 그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짧지만, 뜨겁고 벅차는 무대의 찰나, 그리고 음악들이 주는 속삭임을 사랑하기에 견뎌낸 시간을 떠올리며 곡을 재해석했다.
도입부에서의 심장 소리는 무대 직전의 설렘과 떨림을 표현해 냈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무대 위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최예근만의 뜨겁고 강력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3. 정홍일 –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과거 지금까지 나에게 했던 수없이 많은 거짓말들을 생각나게 했다.
‘내겐 잘못이 없다고 했고’ ‘좋은 사람이라 했던’ 이 거짓말들이 듣는 내내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게 했다.
지금의 나는 어떤가? 조금은 견뎌 낼 힘이 있다는 자신감이 이 노래로 다시 내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4. 서영주 – 그대랑
[그대랑]은 제가 이적 선배님의 음악 세계에 빠져들게 해준 곡입니다.
'우리가 우리가 되어 간다면 그럼 충분해요.'
요즘 들어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더 하지 않는 말인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저를 사랑해주고 제 옆에 있어 주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마음으로 불러 보았습니다.
5. 이적, 이승윤 – 물
(1) 아무도 모르는 가수가 거리에서 주목을 끄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명한 가수의 유명한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목은 다시 자작곡을 불렀을 때 놀라울 만큼 금방 사라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2) 많이 말씀드렸듯 저는 이적의 파편이라고 봐도 무방한 가수입니다. 제 노래 곳곳엔 이적이 숨어 있습니다. 허나 질투심 많은 창작자인 제겐 딱히 밝히고 싶지 않은 사실이었습니다.
(3) 기타를 치는 남성 싱어송라이터는 많은 경우 가수 이적의 노래를 요구받습니다. 그냥 하면 되지 싶지만 1번과 같은 이유로, 또한 2번과 같은 이유 때문에 저는 매번 이적의 노래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4) 싱어게인 마지막 무대에서 이적의 [물]을 불렀습니다. 자존심이든 소신이든 기존에 고수해오던 방식과는 달리 결국 커버곡으로 주목을 받았기에, 이적의 노래를 불러야만 남아있던 개인적인 숙제를 완성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싱어게인 파이널 무대는 1,2,3번을 전부 거스르는 무대였습니다.
(5) 그렇기에 오히려 마지막 무대는 제가 영향을 받은 모든 음악인에게 바치는 무대로 꾸리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물]을 노래나 꿈으로 대체해서 들어주시면 제가 훔쳐오고 빌려오고 얻어왔던 노래와 뮤지션들에게 바치는 헌사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6) 근데 그걸 같이 불렀습니다. 와우.
(7) 이적 형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뭐 여러모로요. 아 부끄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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