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우슬립 (Mellow Sleep)' - [Farewell Collection]
'다시금 소리를 비워내다'
프로젝트 원래의 보컬 '박찬영' 이 군문제로 잠시 하차하게 된 이후 프로듀서 '김정현' 의 프로젝트로서 돌아온 첫 앨범. 밝은 사랑을 주로 노래해오던 이전의 컨셉과는 다르게 이별을 담아냈다. 또한 곡마다 보컬을 달리하여 곡이 가진 느낌을 최대한 살려냈다.
이번 앨범의 특징은 이전 앨범의 스튜디오 밴드 녹음과는 다르게 처음의 '보편적 감성' 처럼 구성을 많이 비워낸 홈레코딩이라는 점이다. 발라드라는 카테고리에서 비워낸다는 것은 과감한 시도였으나 결과물을 보면 편곡이나 믹스, 모두 꽤나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하나의 컨셉 앨범으로서 첫 EP처럼 일상적 스토리텔링을 시도하려 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안녕 벌써" 를 시작으로 화자는 이별하기 전의 추억에 잠겼다가 현실로 돌아오며 쓸쓸함을 느끼고, "우리가 살던 동네" 에서 우연히 살던 동네를 지나가며 다시 한 번 이별한 상대를 그리워한다. "미결"에선 관계가 아직 끝나지 않은, 미결(未結) 의 상태로 생각하지만 결국 보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떠난 사람"에선 애써 밝은 기분으로 자신을 위로하려 하는 것이 보인다.
이별의 아련함과 쓸쓸함, 아쉬움과 위로까지 서툴지만 이별의 모든 것을 담아내려 한 이번 앨범은 생각보다 설득력 있게 당신을 추억에 잠기게 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