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찾아온 휴식의 음악
RAINBOW99의 정규 9집 ‘물의 순환 / THE WATER CYCLE’
안녕하세요. 레인보우99입니다. 작년 말, 2020년 1년간 제주에서 진행한 ‘오름의 지금’이라는 프로젝트의 앨범 발매와 전시(https://nogild88.wixsite.com/oreum)까지 마친 후, 멍해져버린 저는 뭔가에 홀린 듯이 제주 서귀포에 집을 구해버렸어요. 그럴만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이 더 컸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제주에 집을 구하고 몇 달간은 계속 멍한 상태였는데, 그 시기에 가장 많이 봤던 것이 바로 ‘물’이었어요. 이상하게 제주 어디를 봐도 물만 보이더라고요. 바다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 자체가 좋기도 했지만, 비도 눈도 구름도 안개도 심지어 공기와 내 몸도 다 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물의 순환’이 생각났어요. 우리가 어릴 때 배웠던, 지하수에서 샘물로, 샘물에서 강으로, 강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구름으로, 구름에서 비로, 비에서 땅으로 물은 돌고 돈다는 바로 그 ‘물의 순환’이요. 결국 ‘물의 순환‘에 대한 사전적 정의까지 찾아보게 되었고, 그 정의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이 바로 이 앨범이 되었습니다.
‘물의 순환은 말 그대로 순환이라서 시작도 끝도 존재하지 않고, 그 모든 순환은 우리가 눈치재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며, 우리가 사는 이 지구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언제나 일정하다.‘
앨범은 총 9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제주에서 편안하고 멍하게 물을 보며 의식의 흐름대로 작업한 앨범이어서 그런지, 9곡이 하나의 결과 호흡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까지의 제 앨범 중 가장 편안한 기분으로 들을 수 있는 앨범이 아닐까 합니다. 이 음악들 안에서 여러분들도 휴식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앨범은 시디로 발매되지 않아요. 항상 시디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을 마무리하면서 ‘정말 시디는 그냥 재활용도 못하는 쓰레기구나.’라는 생각이 너무도 커져버려서요. 하지만 이 앨범이 디지털 데이터로만 존재하지 않고 뭔가 실체가 있는 존재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투명 유리컵을 만들어 시디 대신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앨범 제목이 ‘물의 순환 / THE WATER CYCLE’인 만큼 어울리는 무언가라고 생각했어요.
아 그리고 제주에서 제 개인 사이트도 정리해보고 있어요.
아직 완성은 아니지만 들러주세요.
https://nogild88.wixsite.com/rainbow9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