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오(YIMNAO)' [유령 (Ghost)]
2016년 싱글 ‘Linger On’으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임나오의 싱글 앨범이 일렉트로닉 레이블 렡즈랱즈(LetzRatz)를 통해 발매된다.
이 번 앨범은 공허함과 외로움, 그리고 감정의 고조를 사운드로 풀어나가는 임나오의 오리지널 트랙과 같은 레이블 소속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팻햄스터(FatHamster)의 리믹스 트랙으로 이뤄져있다.
이별 후 존재하지 않았던 존재처럼, ‘유령’으로나마 남아있는 지난 인연을 거쳐온 모든 이들을 위해 쓰여진 이 곡은 타인의 시선에서 미약하게 흔들리는 우리 자신의 초상에 대한 이야기다.
-
망자(亡者)와 망자(忘者)사이에 유령이 위치한다. 멸한 자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잊히기는 커녕 원래 존재했던 형상으로 우리 안에 기억으로 남는다. 그 망자가 이별했던 누군가라면, 그 유령이 정말로 사라지는 그 순간은 우리가 그를 완전히 잊는 그런 순간은 아니다. 다만 내가 기억했던 그 사람이 더 이상 내 기억의 그 대상이 아니라는 그런 순간을 진실로 깨달을 때이다. 사랑했던 그 사람은 더 이상 내가 기억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는 더 이상 나를 위해 웃어주지 않고,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위해 선물을 고르며, 내가 아플 때 약을 사서 달려 오던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 사람은 예전에 죽어 사라졌던 것이다. 그것을 진실로 깨달을 때, 아픔이라는 의식과 함께 망령은 사라진다. 그러나 그 전까지는 사랑했던 그런 모습으로 내 곁에서 함께 거주하며, 내가 그리워했던 그런 모습으로 잠결에 등장해 우리를 괴롭힌다. 그래서 사랑했던 그런 사람들은 완전히 사라지기 전 까지는 우리를 맴돈다. 유령이다.
-기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