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가 느껴지는 색소포니스트 서보경, 담박한 노래로 전하는 위로의 말
2020년 5월 14일, 서보경의 첫 번째 정규앨범은 연주만으로 서사를 무게감 있게 이끌어가며 청자들의 집중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그녀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존재감과 역량을 한껏 보여주는 싱글앨범의 수록곡 ‘가끔은 보이는 것만 보며 노래하고 싶어’를 선보인다.
사람을 내달리게 하고 몸 던지게 하는 우정, 사랑, 믿음, 희망, 꿈 그리고 열정같은 것들은 짓궂게도 눈앞에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 곡의 가사와 같이 모두 '몸이 마음이 바빠‘ 쉽게 그리하지 못한다.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는 행위나 고요 속에서 마시는 차 한 잔으로 우리는 여유 또는 편안함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말이다. 서보경은 이러한 주제를 예리하게 관통하거나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녀는 느낀 심상을 음악적 표현과 행위로 우리에게 전해줄 뿐이다. 종래에 들은 위로 중 가장 마음을 울리는 위로가 아닐까싶다. 진정한 위로는 상대에게 받은 위로를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해주는 것일테니 말이다.
서보경의 이번 싱글앨범은 결국 나를 다시 돌아보고 자각할 수 있게 해주며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게 해준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고 담박하고 맑게 담아낸 이번 앨범을 들으며 색소포니스트로서의 그녀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그녀가 내보일 다음 앨범을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