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스하퍼 (A Grasshopper)` [4월]
유난히도 뜨거웠던 여름 내 열병을 앓고서야 꺼내 보는 지난 봄, 4월의 먹먹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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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참... 이런 문구 필요 없다니까.. "
모처럼 꽂히는(?) 글 한번 써보겠다고 고심 고심 해가면서 두 줄 뽑아 낸건데 욕만 먹었다.
"그러다가 진짜 뜨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그들의 말인즉, 자신들은 이번 발매곡들이 별로란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희한하게도 멤버들이 싫어하면 꼭 대박이 터져 훗날 멤버들에게 계륵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는.
내가 뽑아내고 욕먹은 두 줄 만큼이나 소설같은 얘기.
그치만,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미지가 잘 뽑혔다고 치자.
안 하던 멜랑꼴리 말랑함도 살짝 섞어 봤다고 치자.
사운드도 그 분위기 내보려고 쫌 더 공들였다 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 김칫국 원샷이잖아.
"뭐, 그렇죠. 다음 역으로 향하는 과정일 뿐이라서요.
너무 애써 포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누구나 한 번쯤 저런 아련한 봄날이 있었을 거에요.
선생님 인생도 분명 지나왔을 거구요."
또.. 또...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또 갑작기 끝내고 일어선다.
이 인터뷰 이후 들리는 얘기로는 다음 싱글을 기약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던데.
다음 역이 어느 역인지 알 수는 없지만, 꼭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래 봅니다.
글 / 소설가 김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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