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똘똘해진 Last, 복음에 일렉트로닉을 입히다. 가나안 세대를 '춤추는 세대'로
라스트는 2008년과 2010년, 연거푸 1집 음반과 미니앨범을 발표하면서 삽시간에 최고의 보이스팀으로 부상하였다. 이들은 젊고 열정적이었으며 그 젊음과 그 열정은 고스란히 앨범에, 그들의 무대에 흘러넘쳤다. 파워풀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는 라스트의 가창력은 가히 매력적이었다. 이러한 라스트의 강점은 가요 시장의 러브콜로 이어졌고 '아이보이스'란 이름으로 세 장의 싱글 앨범을 선보였다. 이미 멤버 각각이 '크라이젠'과 '레이디스텔라' 활동으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던터라 각자의 경험은 '아이보이스'로 모아졌고 꾸준한 활동과 홍보로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실험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의 이러한 다양한 경험과 실험은 다시, 라스트의 역량이 되었다. 미니앨범 발표 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싱글 [춤추는 세대]는 다양한 역량의 결집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로, 라스트의 "춤추는 세대"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느낌은 '세련됐다'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워십곡인 "춤추는 세대"를 일렉트로닉으로 편곡하였다. 기독 음악 형편상, 장르의 흉내만 내던 소극적 편곡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원곡이 워낙 좋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과감한 일렉트로닉 편곡이 오히려 호재가 되었다. 둘째로 원곡과 비교하는 재미, 소울 넘치는 블랙 가스펠을 부르던 라스트에서 일렉트로닉을 부르는 라스트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러한 재미는 올해 하반기 발매될 라스트 정규 1집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이어진다.
셋째로 랩의 과감성이다. 전통적으로 멜로디가 붙은 일반적 가사에 비해 랩은 '직설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라스트는 랩을 통해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냈다. 사실상, 까놓고 아무리 CCM이 장르적 한계를 극복했다 한들, '교회에서 일렉트로닉을?' 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한국적 CCM이라는 내재화 된 규범에 익숙해진 우리네들의 1차적 반응일 것이다. 일단, 랩 전문을 보자.
사형수와 같았던 죽어야 할 죄인/ 내 온 몸을 꽉 조였던 죄사슬에 매인/ 죄인중의 괴수인 난 오랫동안 헤매인/ 끝에 결국은 깨달았어 이 세상은 so vain/ 이제 난 어떡해야 이 죄와 사망에서 벗어나/ 생명과 의로움으로 나의 삶을 채우나/ 난 정말 곤고한 자구나 깨달았어 오호라/ 그러나 예수의 십자가 은혜가 이제 나를 세우네/ 오직 믿음으로 너와 나는 구원받네 아무 댓가나 지불도 없이/ 이 노래가 빨라서나 신나거나 해서라면 춤출 이유가 넌 없지/ 주 자비가 춤추게 하고 주의 영광이 날 소리지르게 하지/ 이제 그 구원의 감격이 니 심장을 뛰게 한다면 모두 다같이/ 전방에 힘찬 함성!
삼포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세대들이 느끼는 삶의 허무를 고발하고 그것에 대한 해결안으로 예수의 십자가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 노래가 빨라서거나 신나서가 아니라 주의 자비와 영광이 소리 지르게 한다면, 반응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일렉트로닉 리듬과 랩, 흥분케 하는 사운드에 치중되어 터부시될 수 있는 복음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리스도인이 놓쳐서는 안 될 복음이라는 핵심에 시대가 필요로 하는 문화라는 형식을 똘똘하게 입혔다. 이러한 라스트의 똘똘한 실험인 "춤추는 세대"는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 소개하지만 교회에는 나가지 않으며 복음과 교회에 대한 유년의 추억만 간직한 '가나안 세대'에게 잃어버린 복음의 본질인 '십자가의 은혜'를 전달할 수 있는 '그 시대의 교회 음악 (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가나안 세대를, 춤추는 세대로!' / 오현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