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 프로젝트 다섯 번째 싱글, '김산'의 [감기약]
- 꽉 찬 지하철에 발을 디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
인디밴드 '피터아저씨'의 멤버이기도 한 '김산'이 두 번째 싱글 앨범을 발매한다. 첫 번째 싱글인 [낯선 세상]과는 달리 [감기약]은 단순하고 포크스러운 느낌으로 담담하게 자기의 이야기를 읊조린다.
올 겨울 유난히 감기에 많이 걸렸다. 약을 먹지 않고 싶었지만 당장 오늘도 출근을 해야 했기에 결국 진통제를 먹으며 버텨냈다. 약을 먹는다고 낫는 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저 아픔을 느끼지 못하게 해줄 뿐이지만 그조차도 절실했다. 지치고 힘들어도 어떻게든 버티며 꽉 찬 출근 지하철을 비집고 발을 디뎌 넣어야 하는 기분은 착잡하기만 했다. 차라리 매일 반복되는 하루의 권태와 걱정들을 마비시킨 채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한 것일까. 그런 일상의 마음을 기타와 피아노, 그리고 목소리만으로 담담하게 담아냈다. 부디 이 노래를 듣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덜 쫓기며 지내기를 바라본다. 그렇게 무사히 여름을 지나 다시 겨울을 맞이해보자. (매거진 '모락모락'은 경리단길 옥탑 작업실 모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콜라보 매거진입니다. 매 월 한 곡씩 싱글 앨범 발표와 함께, 한달 동안의 작업과 일상을 에세이, 사진, 그림,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기록하여 발행합니다. 웹페이지 – www.morockmor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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