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 자유에 가까워지는 노래 [임진강]
2017년, 이랑은 ‘임진가와’ 전시를 준비하던 남화연 작가의 의뢰로 ‘임진강’ 노래를 처음으로 불렀다. ‘임진강’은 월북 시인 박세영 작사, 고종환 작곡의 노래로 1957년에 만들어졌다. 1960년대 일본 밴드 더 포크 크루세이더스(The Folk Crusaders)가 이 곡의 가사를 번안해 ‘이무진가와(イムジン川)’라는 곡으로 발표했는데, 일본어 가사를 작사한 마쓰야마 다케시는 교토의 조선학교에서 ‘림진강’을 우연히 듣고 밴드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이무진가와(イムジン川)’는 앨범으로 발매되기 전부터 무척 인기를 끌었으나 조총련과 남북, 일본 국제 정세와 압력에 의해 오랫동안 일본에서 금지곡이 되었다가 2002년에 이르러서야 싱글로 재발매됐다. ‘임진강’은 국내에서도 한때 금지곡 처분을 받았지만 2000년부터 김연자, 양희은 등 여러 가수들이 부르고 음반으로도 많이 발매됐다.
2018년, 이랑은 얼어붙은 임진강변에서 한국 수어와 일본어로 ‘임진강’을 노래하는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의 여러 무대에서 꾸준히 불러온 ‘임진강’을 이번에 새롭게 편곡해 1, 2절은 일본어로 3절은 조선어로 녹음했다. 경계를 넘나드는 물새와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2021년에 이랑이 다시 부르는 ‘임진강’도 여러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흐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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