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인 (Han See In) [행여 (Hang Yeo)]
이별 통보를 받은 밤. 달이 지고 아침 해가 떴다. 뜬눈으로 밤을 새운 뒤 퉁퉁 부은 얼굴로 무언가에 홀린 듯 학교를 갔다. 수업은 뒷전 하루 종일 멍을 때리다가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강렬한 황금빛 노을을 보았다. 그 노을이 어찌나 구슬프던지 해가지고 몰려오는 어둠이 가슴 시릴 정도로 춥게 느껴졌다.
며칠 전에 들었던 故 김광석의 ‘기다려줘’의 멜로디를 흥얼거리다가 10분 만에 곡이 써졌다. ‘행여’ 행여나 그녀가 다시 돌아올까 기다리던 그 당시의 모든 생각과 감정이 담겨있는 곡이다. 곡을 들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행여는 한시인이 부르기에 발성적으로 꽤나 맞지 않는 곡이다. 처음엔 이 곡을 그냥 부르지 말까 고민하다가, 그 당시에 불편하지만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 내 처지와 곡이 비슷하다 생각하여 어떻게든 부르기로 마음먹었다.
행여는 어쿠스틱 밴드 정규 음원과 영상 아트용 (뮤직비디오) 비정규 음원 두 가지로 발매될 예정이다. 정규 음원은 음원사이트에서 영상 아트용 음원은 한시인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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