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당신의 찌질한 독백을 위하여’
찰리빈웍스의 세 번째 싱글 [SAME]
이래저래 인연들을 만나다 보면 지칠 때가 있다.
그 지침이 삶의 현장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우리의 모든 생각들을 오염시킬 때가 있다.
모든 인연은 다 똑같다. 누가 잘했던 누가 못했던 결국 기분이 뭣 같은 건 누구나 다 똑같다.
애정 했던 마음의 크기도, 다툼에서 받았던 상처도, 마지막 헤어질 때 예쁘게 보내주고 싶은 발악도
나와 당신 그리고 상대방 모두가 같다.
그렇게 상처를 준 건 모른 채 사랑에 대해 냉소적으로 변해 생각이 찌질해지고 구차해지는 건.
모르겠다. 나만 그런 걸 수 있겠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같은 시선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싸우고 맞춰가고 양보하고 욕심을 낸다. 애정의 크기만큼 더 실망하고 화를 낸다.
갖은 이유를 대고 “사랑하니까 그런 거야!”라며 소리친다.
그렇게 ‘우리는 다르다.’라는 프레임을 까먹어 잡수고 자기에게 맞추려고 한다.
정도와 선에 정의가 있다면 조금 더 관계들이 나아졌을 텐데 하고 생각하겠지만
사건에 집중한 나머지 상대방의 정도와 선을 보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자기 기준과 관점에 사랑을 두고 자기 생각만 하다가 인연을 정리하고
‘서로 맞지 않아서.’라고 둘러대며 관계를 끝낸다.
한번 즈음은 우리 모두가 사랑에 대해 냉소적으로 변하여 자기방어를 해대며
상대방을 까내리면서 얼마나 자기가 사랑 때문에 괴로운지 자기 PR을 할 때가 있다.
찰리빈웍스의 새 노래 ‘SAME’처럼 깨달은 척, 괴로운 척하며 상대방들을 찌질하게
돌려 깔 때가 있을 것이다. 지금 옆에서 당사자가 죽인다고 난리다. 범인은 찰리빈.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과정들을 비난하는 게 아니다.
이런 과정들이 있으니까 우리는 성장할 수 있고 또 다음 사람을 만날 준비를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비록 우리가 괴로움 속에 있지만 인생은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게 되어 있다.
그렇게 조금 더 성장하여 똑같은 실수는 다음 인연에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뒤돌아 보지 말고 일어나서 다음 사람을 맞이하자.
그렇게 한걸음 더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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