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싱어송라이터 다지가 가을을 안고 리스너를 찾는다.
2013년 [기억에 관하여] 싱글 앨범을 시작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다지만의 스타일로 음악에 눌러 담아, 매년 겨울이면 우리의 귓가와 감성을 자극해왔다. 그녀의 여덟 번째 이야기 [초록 끝 벼랑] 역시, 올가을, 우리의 마음을 그녀만의 감성으로 보듬는다.
가을비를 떠올리게 하는 이번 싱글은, ‘이별의 순간’을 초연하고 담담하게, 아프지만 그러나 요란하진 않게, 그녀만의 방식으로 담아내었다. 자칫, 소란해질 수 있는 감정을 억누르며 한 땀 한 땀, 노랫말을 전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누군가의 울음소리보다도 더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며, 듣는 이로 하여금 괜스레 회상에 잠기게 만든다. 이런 그녀의 목소리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이번 싱글 역시, 최소한의 구성으로 음악을 만들어냈다. 여성 듀오 요니스의 피아니스트 이주연의, 간결하지만 힘 있는 연주 또한, 우리가 주목해볼 만하다.
올 가을, 비와 함께, 혹은 낙엽과 함께 감상에 젖어 들고 싶다면 다지의 [초록 끝 벼랑]을 재생해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