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고 선명한 찬송가 재즈 선율. 재즈피아니스트 ‘민세정’의 아홉번째 EP[Jazz Hymn 6th ] for Christmas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예수님의 탄생을 생각해요. 근데, 이 묵상이 크리스마스 절기 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묵상을 돕는 연주를 하고 싶었어요. 늘 그렇듯 재즈힘 앨범은 제가 어렸을적부터 교회에서 들어온 모든 음악의 결정체니까요. 멜로디를 억지로 비틀거나 변형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면 가사의 아름다움이 흐트러지거든요.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앉아서 그냥 피아노와 대화하듯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써 내려가요.”
특별한 편곡 없이 찬송가 가사를 마음속으로 부르며 연주하는 그녀의 음악 어법이 기존의 [Jazz Hymn] 앨범들과 같은 맥락이다.
“ 첫번째 곡, [그 어린 주예수-Away in a Manger]는 어렸을 적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뮤지컬을 했을 때, 불렀던 찬송가였어요. 마리아와 요셉이 말구유에 아기예수님을 누이는 장면이었는데,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장면의 묘사가 찬송가 가사 안에 다 들어 있어요. 3절의 마지막 가사가 “주 품안에 안겨 살게 하소서”예요.
그런 마음으로 연주했어요. 음악 안에 안겨서 예수님을 생각할 수 있기를 기도해요.”
두번째 곡, [아름답게 장식하세 -Deck the Halls]는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연주했어요. 주일학교 때 한달 전부터 교회에 모여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했던 기억이 나요. 군고구마도 먹고, 귤도 까먹으며 언니 오빠들이 높은 곳에 장식다는 것을 도와줬었죠. 따스한 교제가 있었어요. 그 때의 아늑했던 기억을 담고 싶었어요. 크리스마스 트리가 다 만들어지고 나면 그 아름다움과 위엄이 교회 성전에 빛을 더해줬어요. 특히 점등식을 할 때, 그렇게 설레었던 기억이 나요.
세번째 곡, [고요한 밤 거룩한 밤-Silent Night Holy Night] 은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깊이있게
묵상하고 싶어서 선곡했어요. 루바토로 천천히 연주했어요. 혼자서 연주하는 솔로 피아노의 장점을 다 누리며 연주한 것 같아요. 그래서 오롯이 주님과 나만의 대화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선곡된 세개의 트랙이 민세정의 6번째 [Jazz Hymn]대열로 들어왔다.
특별히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며 연주한 이 앨범이 많은 이들의 삶 속에 스며들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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