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뜨겁지만 꾸밈없는 낭만의 노래, 월간 톰톰 4월호 “키스하기 좋은 날”
마음을 달뜨게 하는 공기의 냄새가 있습니다. 두꺼운 외투로 몸을 감싸기보다는 살며시 부는 바람으로 몸을 감싸고 싶은 그런 시기에만 맡을 수 있는, 꽃 냄새 같기도 하지만 잘 맡아보면 꼭 그것만은 아닌, 지금 이 시기에만 맡을 수 있는 냄새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럴 때는 꼭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노래는 아마도 톰톰이 만든 곡 중 가장 직설적이고 낯 뜨거운 노래일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같은 뮤지션들은 이상하게도 쉽고 직설적인 표현을 잘 견디지 못합니다. 어떻게든 은유적인 표현을 넣으려 하고 직설적인 건 왠지 모르게 유치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이렇게 마음을 달뜨게 하는 냄새가 가득할 때는 그런 은유 따윈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시간에만 느낄 수 있는 마음을 꾸밈없이, 온 힘을 다해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한껏 무르익은 순간, 여러분은 그 사람과 무얼 제일 하고 싶었나요? 수줍게 손은 잡고 있지만, 아직 서로 뭐라 말할 수 없는 미묘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때 제가 제일 하고 싶었던 건 키스였습니다. 그 사람이 저에게 건네는 말이 너무 향기로워서 어쩔 줄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아직 상대방에게 마음을 전달하지 못했던 분들이 있다면, 저희의 이번 신곡이 부디 하나의 방아쇠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음을 숨기기에는 너무 아까운 날들이에요. 그리고 금방 사라질 날들이기도 합니다. 월간 톰톰 4월호 “키스하기 좋은 날”, 다들 즐겨주시길.
글 : 톰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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