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트로트 7ㅏ수다"
추석을 맞이하여 특집으로 진행된 "나는 트로트 7ㅏ수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트로트 스타들의 대반전의 무대가 펼쳐진다.
첫 시작으로 트롯계의 아이돌 박현빈이 선택한 곡은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 황성제 편곡)이다. 트롯계의 아이돌답게 발랄하고 흥겨운 음악을 주로 하던 그가 진지해졌다. 성악을 전공한터라 탄탄하고 깊은 음색으로 진지하게 조용필의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신선한 반전이었다.
트롯계의 대표적 애처가가 또한번 짝사랑의 애틋한 감성을 담은 곡인 "이름 모를 소녀"(김정호 작사 작곡/ 하광훈 편곡)를 열창해주었다. 태진아는 짝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서정적인 원곡을 락과 국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편곡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무대를 펼쳤다. 트롯계의 락앤롤 뉴 베이비의 탄생을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다.
45년간 가요계 정상을 지켜온 가수 남진이 선택한 곡은 "비나리"(심수봉 작사 작곡/ 돈스파이크 편곡).. "비나리"라는 뜻은 "빌다","비나이다"의 명사형으로 어떤 절대자에게 소원하는 바를 기원하는 순 우리말이다. 원곡은 마치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비나리를 표현했다면, 가수 남진은 여성을 향한 강하고 정열적인 비나리를 표현하였다. 노래 마디마디마다 한껏 몰입하며 눈물까지 맺히기도 했던 가수 남진은 이 무대를 통해서 여전히 섹시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트로트계의 황제임을 입증하였다.
가수 설운도가 선택한 곡은 한가위 특집에 가장 잘 어울렸던 이동원, 박인수의 "향수"(정지용 작사/ 김희갑 작곡/ 송태호 편곡)였다. 원곡을 성악과 대중가요의 절묘한 조화로 이끌어내어 편곡하였고, 남자 트로트 가수로서 도전하기 힘들었을 여성 소프라노와의 듀엣을 한편의 풍경화를 보는 듯 가슴속에 잘 스며드는 느낌으로 표현하였다. 가수 설운도는 이번 경연을 통해 트로트가수의 내공을 입증시켜 주었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영원한 여고생가수 문희옥의 선곡은 "NOBODY"(박진영 작사/ 박진영, 이우석 작곡/ 김주은 편곡). 원더걸스의 깜찍한 "NOBODY"가 재즈 리듬으로 바뀌면서 원숙미와 섹시미를 입었다. 문희옥의 숨겨진 매력을 마음껏 볼 수 있었던 최고의 무대였다.
트롯계의 요정, 장윤정이 선택한 곡은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태원 작사 작곡/ 김승현 편곡)는 원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평소 그녀의 “장윤정 창법”에서 벗어나 청초한 소녀의 목소리로 원곡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그동안 다른 무대에서만큼은 당당했던 가수 장윤정 조차 이번 경연에서는 묘한 떨림을 보여주며 오히려 듣는 이에게는 음악의 몰입도를 더욱 크게 상승시켰다.
가수 김수희가 부른 곡은 임재범의 "너를 위해"(채정은 작사/ 신재홍 작곡/ 황호준 편곡).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창법과 가창력이 국악과 만나 김수희만의 "너를 위해"가 탄생하였다. 마지막 대목에서의 하이라이트에서는 김수희만의 트레이트 마크인 독특한 창법을 한껏 돋보이는 편곡으로 임펙트 있는 마무리가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