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월간 윤종신] Repair 6월호 ‘이층집 소녀’
2021 [월간 윤종신] Repair 6월호 ‘이층집 소녀’는 이제는 오래된 추억으로 남아 있는 한 시절에 대한 향수를 담은 곡이다. ’부디’와 ‘내 사랑 못난이’로 큰 사랑을 받았던 윤종신 4집 앨범 [공존]의 첫 번째 트랙에 실린 곡으로 리페어 버전은 조정치가 편곡했다. 윤종신에 따르면 95년에 발표한 원곡에는 싱어송라이터 윤종신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전까지 발표했던 곡들이 대부분 싱어로서 참여하거나 015B 정석원과 공동 작업한 곡이었다면, 이 곡은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좋아하던 우쿨렐레로 멜로디 라인을 만들었으며, 윤종신의 히트곡 ‘오래전 그날’과 ‘너의 결혼식’의 가사를 쓴 박주연 작사가 참여했다.
“이번에 다시 가사를 보면서 박주연 누나는 정말 따라갈 수 없는 독보적인 작사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단어 몇 개만으로 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지거든요. ‘저녁 교회 종소리’, ‘성급한 거리 위에 불빛’ 같은 표현들이요. 그리고 ‘얼마나 휘파람을 연습했는지’라는 표현이 만들어내는 정서도 인상적이죠. 딱 한 마디로 화자의 캐릭터를 잡아주는 동시에 이야기를 펼쳐나가잖아요. ’휘청거릴 때’라는 표현도 이 당시의 저라면 감히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고요. 오랜만에 이 노래의 가사를 부분 부분 곱씹으면서 좋은 가사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학습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6월호 ‘이층집 소녀’를 준비하면서 윤종신은 직접 필름 카메라로 커버와 뮤직비디오에 들어갈 사진을 찍었다. 내부 사정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준비하던 곡이 교체되면서 여러 작업들을 간소화하여 신속하게 진행해야 했는데, 윤종신은 가사를 살펴다보다가 문득 그 시절의 ‘동네’를 떠올렸고, 8,90년대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주택과 골목을 찾아다니며 노래의 이미지까지 직접 구현해보기로 했다. 노래가 그러한 것처럼 함께 선보이는 이미지들 역시 자신의 ‘원형’ 같은 느낌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 노래를 오랜만에 다시 부르는데 ‘지금의 윤종신’과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원곡은 원곡 나름대로 여리고 풋풋하고 순수한 맛이 있지만, 뭐랄까 이 곡은 ‘향수’가 중요한 것 같거든요. 무엇보다도 시간이 배어야 한달까요. 물론 어렸을 때도 이 곡을 그렇게 부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메세지가 잘 드러나도록 멋을 부린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설익은 듯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겠죠? 향수가 무엇인지 아는 나이가 되니까 비로소 노래가 잘 맞는 것 같았어요. 함께 해주는 조력자들도 모두 이제는 노련해져서 그런지 노래를 제대로 부르고 제대로 구현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6월호 이야기]
“지금은 몇층에 사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