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만다 (You are amanda) [풍경의 속도]
풍경의 속도라는 곡을 떠올린 날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도시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심야 버스를 탔습니다. 그 당시 저는 무언가 두려웠고 항상 불안했습니다.
피곤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던 버스 창가 자리에서 반복되는 풍경을 멍하니 보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 풍경이 제가 가지고 있던 불안을 잠시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불안과 위안이 이 노래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넌아만다가 활동을 쉰 지 2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 사이에 드럼을 치던 임지와 베이스를 치던 오규가 각자의 사정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넌아만다도 다시 돌아오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사이에 가끔 넌아만다의 활동을 물어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저희 노래를 아직 듣는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라디오에서 듣고 이름을 써뒀다가 들었어요’라고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더 늦기 전에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악을 하고 밴드로 활동한다는 것이 때로는 불안한 일입니다. 그런 불안을 이겨 낼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노래를 들어주시는 여러분 덕분입니다. 넌아만다의 음악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풍경이 된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 노래는 넌아만다 휴식 전 친구들과 작업한 마지막 곡입니다. 함께 노래를 만들었던 친구들과 오랫동안 넌아만다를 기다려준 여러분들이 부디 이 노래를 즐겁게 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풍경에서 위안을 받기를 바라며.
넌아만다 석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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