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포크 삼부작’ 마지막 음반 [모두의 동요]
[인천의 포크]는 제목의 인상과는 다르게 인천을 직접 다루지 않았으며, 세 명의 뮤지션이 도시인으로서 느낀 바를 자유롭게 풀어낸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후속 기획인 [서울, 변두리]는 서울과 그 주변, 수도권 변두리 지역을 오가는 삶의 고충과 희비가 담겼다.
다분히 ‘민요적’인 접근으로 제작한 두 작품에 이어 시리즈의 마지막 음반 [모두의 동요]는 ‘동요’ 혹은 ‘어린이’라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한다. 총 9팀이 각각 자신이 생각하는 동요에 대한 관점을 고민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각자의 ‘동요’를 창작하기로 했다. 그 결과물인 9개의 음악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서, 어떤 세계를 담아내고 있을까.
‘인천의 포크’ 프로젝트 마지막 음반 [모두의 동요]에서 미리 공개하는 곡, '천용성'의 [사골]을 소개한다.
▶ 사골 라이너 노트 - 천용성
*일전에 썼던 「[사골]에 대해」를 약간 수정하였다. 결국엔 이것만 남을지도 모르겠다.
기념일엔 막국수를 먹었고 겨울엔 사골을 먹었다. 기념일은 일 년에 며칠이지만, 겨울은 일 년에 구십 일이니까, 사골은 ― 김훈이 어디선가 썼던 표현처럼 ― 내게 인처럼 박혀 있다.
동명의 소설을 썼던 적이 있다. 원고지 70매 분량의 짧은 소설이었다. 주변에 일독을 권하였지만, 실제로 읽은 사람은 몇 되지 않았다. 한 친구는 자신의 국문학 과제로 내 소설을 제출했다. 그게 유일한 쓰임이었다.
편의점을 다녀오던 어느 새벽 ― 잘못 뜬 목도리 실을 풀 듯 ― 가사를 썼다. 며칠 전 사골의 영양학적 가치에 대한 퍽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들은 까닭이었다. 「사골」을 〈사골〉로 바꾸어보려 했던 그간의 시도가 무색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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