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감성이 빚어낸 아름다운 멜로디와 반짝이는 시어들. 그 사이로 스며 드는 ‘아일랜드기타’만의 향기. ‘아일랜드기타’ 첫 번째 정규앨범 [손님].
미니멀한 편곡, 따뜻한 어쿠스틱 사운드 자연스러운 목소리와 조우하듯, 따로 또 같이 흘러가는 첼로와의 특별한 만남. 눈을 감고 조용히 음악에 기대어보면 어느새 호숫가의 안개처럼 밀려드는 ‘아일랜드기타’의 추억, 사랑, 슬픔, 희망과 마주하게 된다.
2009년 [무늬만 진돗개]로 데뷔한 이후 10년만에 나온 첫 정규앨범. 전곡 작사, 작곡, 편곡, 연주, 프로듀스. 이번 앨범은 뮤지션이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음악적으로 성숙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 같다. 특히 요즘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음악 환경 속에서, 뮤지션이 지향하는 음악적 색깔을 고수하고, 시간이 지나 결과물로 보여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좀더 유려해진 송라이팅, 진정성이 묻어나는 목소리, 한층 깊어진 감성, 그리고 가사 별다를 것 없는 ‘아일랜드기타’의 음악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재즈기타리스트 ‘정수욱’과의 기타 협업을 통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으며, 특히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아일랜드기타’가 원하는 사운드까지 구현해 냄으로써, 앨범의 전체적인 색깔을 완성해 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01. 때늦은 봄 (Feat. 정수욱)
누구나 하나쯤은 간직한 꿈에 관한 마음속 생채기, 어느 따스한 봄날 그 아픈 기억을 다독여 본다. 또 다시 찾아 온 봄! 덤덤한 ‘아일랜드기타’의 속삭임엔 슬픔이 묻어나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노래한다. 좀 늦어질 뿐이라고… 기타리스트 ‘정수욱’의 아름다운 기타 연주가 이 곡의 분위기를 더한다.
02. 길을 잃은 너에게
같은 꿈을 꾸던 친구가 음악을 접었다는 소식에, 친구 뒷 모습을 생각하며 쓴 곡이라고 한다. 꿈을 잃은 수 많은 사람들의 쓸쓸한 뒷모습은 아닐까? 단지 길을 잃었을 뿐,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올거라는 바램이 담긴 듯 목소리, 기타, 첼로의 조화가 그런 쓸쓸함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03. Hi Hi (Feat. 이상훈)
늦여름 새벽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간 후 한줄기 바람에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 이젠 가을이구나!! 그 반가운 마음을 새로운 인연을 향한 설레는 마음으로 대신해 본다. 조곤조곤한 남자보컬 ‘이상훈’의 매력이 돋보인다.
04. Hello
해가 점점 짧아져 가는 늦가을 오후 서늘한 햇살에 기댄 고양이의 모습에 본인의 모습을 투영 시켜 만든 곡. 주인을 기다리는 건지… 꿈을 꾸는 건지… 수록곡 중 유일하게 몽환적인 편곡과 사운드의 곡이다. 어쿠스틱한 곡들 사이에서 큰 이질감 없이 비슷한 듯 다른 듯 조화롭다.
05. 그리움이 물든 시간
미니앨범 [Natural]에 수록 됐던 곡으로, 평소 해오던 첼로, 기타의 공연 버전으로 재 녹음했다. 심플하지만 세련되고 새로운 느낌! 아름다운 첼로 연주와 보컬의 조화는 흔히 느낄 수 없는 뭉클함의 여운을 선사한다.
06. I See Deep Blue
아직도 슬픔과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그날의 기억 2014.4.16. 조용히 흥얼거려지던 한 소절의 멜로디! 그곳에서 시작해 완성하기까지 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영원히 잊지 않으리…
07. Good-Bye (Feat. 홍유준)
일렉기타 한대 위에 얹어진, 남과 여의 이별 사랑하는 사람의 식어버린 마음을 느끼는건 순간이다. 그 이후 미움과 그리움으로 점철된 시간을 겪어 내야하는건 오롯이 각자의 몫 이자 특권이다. 잊지 못하는 여자! 미련을 두지 않는 남자! 남녀가 서로의 입장을 주고받는 형식의 듀엣 곡이다.
08 손님
‘아일랜드기타’의 정규 타이틀 곡. 물결처럼 잔잔히 흐르는 피아노, 마치 물제비를 하는듯한베이스 연주, 그 위를 스치는 드럼, 첼로 조금은 재즈스러움이 묻어난다. 평범한 우리 부모님의 일상속 자식을 향한 그리움, 기다림... 부모에게 있어 자식은 평생 손님 같은 존재가 아닐지...
09. 어화둥둥 내사랑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봄’의 희망적인 느낌과 아름다움을 찬양한 곡. 봄과 사랑에 빠진 여인의 설레임과 수줍음이 노래에 한 가득이다.
10. 작은 새 (Feat. 정수욱)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연인과의 이별 후유증... 수록곡 중 가장 대중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흔한 사랑 노래와 다르게 느껴지는건 다소 시 적이지만 쉽게 다가오는 가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추억에 갇혀 갈 곳 없는 한 마리 작은 새가 되었네’
11. 별이 지네
‘별이 지네 하나 툭 떨어지네’… 순수한 동심을 노래하듯 첫 사랑의 시린 감정을 담은 곡으로, 데뷔 앨범 [무늬만 진돗개]에 실린 곡이다. 이번 정규 앨범에 첼로, 보컬의 공연버전으로 재 녹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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