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성악곡인 12가사(歌詞)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나간다.
“[나] 로 [비] 롯 된"의 의미를 지닌 나비라는 타이틀로 약 20여 년간 꾸준히 다양한 장르와 콜라보하여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온 해금연주가 김준희의 10번째 프로젝트로 10을 의미하는 Ⅹ, 새로운 것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하는 X를 함께 갖고 있다.
12가사 중 현대적인 감성과 부합되는 소재를 모티브로 하여 가사에 따라가는 곡조를 대중음악의 작곡형식으로 표현한다. 때로는 즉흥적으로 때로는 일정한 음률로, 국악기 해금을 위시한 대중음악의 샘플링 기법, 믹싱 그리고 전자 기타 등을 이용 대중음악 작곡가가 완성을 시켰다.
또한 해금 연주자이며 가사 전수자인 김준희가 직접 가사를 featuring하여 전통적인 색채를 한층 더 다양하게 구성했으며, 2018년 초연에서는 록 뮤지션 김바다와 이혁의 참여로 많은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1. 매화가[梅花歌]
- 해금 병창과 전자 기타, 가야금과 장단의 조합으로 ‘기승전결’의 서사를 갖으며 매화가의 고유의 느낌인 여인의 구슬픔과 번뇌를 표현하였다. 전자 기타의 팝적인 주선율 연주와 테마 부분에서 확장되는 가야금과 리듬의 밸런스가 감정의 고조를 돕는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흡사 전자기타의 거친 연주처럼 터져 나오는 해금의 연주는 감정의 절정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2. 어부사[漁父詞]
- 가사에 충실하고 한국적이 음색을 강조한 곡으로 한국의 뉴에이지를 다시금 부각시키기 충분한 곡이다. 어부사 속 해금 선율과 청아한 소금가락에서 질박한 인간의 생과 목가적인 정경이 펼쳐진다. 해금의
시김새와 가사의 요성(搖聲; 음을 짧게 또는 길게, 굵게 흔드는 소리)은 전통의 아름다움으로 드러난다. 이 밖에도 해금의 현을 마치 긁어내는 듯 세차게 연주하는 주법과 그에 따른 여음은 곡의 생동감과 공간감을 갖게 한다.
3. 권주가[勸酒歌]
- 다채로운 음의 도약과 속주 등의 가장 프로그래시브한 연주로 현대적 변용(變容)을 시도한 곡이다. 권주가는 본래 풍류객들이 서로 술을 대작하며 부르는 노래이기에 해금이 가진 진취적인 기운과 몽환적인 느낌을 구현하였다. 동일한 박자 속에 해금, 가야금, 가사, 샘플링 음악의 템포를 각기 다르게 구성하여 곡의 완급을 조절하였고 월드뮤직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구성과 사운드로 전통 음악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곡 자체로 다양한 감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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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김준희
작곡 및 편곡 송재우
레코딩 송재우
마스터링 믹싱 황병준&장영재 (Sound Mirro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