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지 [9707]
'도시와 자연을 오가며 생기는 일 들'
1. 9707번 버스를 타고 난지한강공원에 갔어요. 이 앨범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 들판을 거꾸로 하니 의성어처럼 되었어요. 마치 긴 풀들이 판들판들하게 움직이는 듯했어요.
3. 한강 둔치에서 산책하는 강아지를 보았어요. 낯선 길은 잘 못 가는 우리 집 강아지가 생각났어요.
4. 낮에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았어요. 어릴 적 타고 놀던 바퀴 네 개 스케이트가 생각났어요.
5. 가끔 서울 구경을 하고 싶으면 종로 3가로 나가요. 낡은 건물들과 도시 속의 정겨움이 좋아서
6. 중고로 우쿨렐레를 샀는데 뒷면에 검정 매직으로 김채은이란 글씨가 있었어요. 그게 너무 귀여워 보였어요. 아직도 가지고 있답니다.
7. 고가도로 위. 자연에서 도시로 넘어가는 그림을 떠올렸어요.
8. 바다에서 맞이하는 일몰만큼 여유로운 게 또 있을까요.
9. 사람들은 바빠 보이고 하루는 빠르게 지나가는데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느껴졌어요.
10. 소파 위에서의 사랑.
11. 떠나고 싶을 때마다 떠날 수 있다면 참 좋겠죠.
12. 사람마다 색이 있다면 여러 색들이 묻어버린 검은색의 나를 떠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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